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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도시와 phobia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3.03 01:00
  • 댓글 3

                김서업 김천황악신문 대표기자

 저녁을 먹고 창가에 서서 KTX역을 바라본다. 깊게 숨을 한 번 들여 마신다.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창밖을 내려다 본건 내 기억으론 싸드 광풍 이후 두 번째다.

연이어 김천을 강타하고 있는 위기다. 싸드는 먹고사는 문제였다면 코로나는 죽느냐 사느냐의 전쟁이다.

싸드의 김천배치가 보이는 적과의 싸움이었다면 지금 코로나19는 보이지 않는 강적과의 싸움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까지 코로나가 그 아름다운 왕관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조금 겁난다.

죽음의 공포라기 보단 안심할 수 없다는 두려움 ,코로나에 걸리면 벌어질 일들....
출 퇴근 길에 길게 늘어선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54년을 김천에 살면서 처음 보는 아주 어색한 풍경이다.

코로나 확진자와 함께  마스크 없이 엘리베이트를 탄 사람이  1분 만에 감염된 사례를 보았다. 바이러스는 에어로졸로 전파되어 아파트는 아래층과 위층이 감염된 사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마스크 대란의 최대 잘못은 중앙정부다. 하지만 그들만 탓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최근 마스크와 관련된 기사를 네 개 정도 올린 기억이 난다. 기장군수가 예비비 54억을 확보해 마스크 105만개를 확보해 1차로 15장씩 관내 전 가구에 돌린 이야기, 영천이 임산부에게 마스크 10장씩 돌린 일, 칠곡군이 취약계층에 마스크 3만 장 돌린 이야기, 지역의 유한킴벌리와 약사회 상공회의소 시청이 시민들의 최소한의 방어권 확보를 위해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기사 등이다. 하지만  그 후로 김천은 나아진 것이 없다. 돌아온 답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각 지자체의 상황은 비슷하다. 구하기 어렵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럼 가능하게 만든 도시들, 우리보다 인구가 작거나 혹은 비슷하거나 큰 차이가 없는 그리 멀지 않은 지역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논산도 3만장의 마스크를 확보했다. 논산은 인구가 12만 3천명이 채 안 된다. 예산은 6천억이다.김천은 인구 14만1천명, 예산은 추경까지 합치면 1조2-3천억 수준이다.김천의 전 시장에게 인구 3배 이상인 구미보다 세금 혜택이 김천이 3배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안 되는 것일까?

마스크를 구한 지자체장이나 공무원이 김천보다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지자체가 김천의 마스크 수급에 대한 착오가 없다면 ,나의 결론은 그것은 의지와 충심의 문제다.

의지란 목숨 걸고 구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충심이란 지자체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다는 말이다. 두가지 이유를 합쳐서 말한다면 위험의 회피와 지자체장에게 받을 것이 없다는 생각일 것이다.

적당히 해서 월급 받으면 되는데 굳이 험한 시기에 무리하게 용쓸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해서 돌아올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말이다. 물론 아주 발칙한 상상일 수 있다.

만약 시장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마스크를 구해 오는 직원들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약속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공무원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확신이 100% 있었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가능했을 것이라 본다.

마스크가 금스크가 되었다. 평상시보다 가격이 3-4배 이상 뛰었다. 김천시와 의회가 힘을 합쳐 예비비를 지금의 7억보다 10배 더 확보해서 비싸게라도 마스크를 구매해서 시민들에게 풀었다면 어느 누가 세금 많이 썻다고 항의할 수 있을까? 항의가 아니라 칭찬과 인기가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시민의 목숨이 걸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상황에서 항의나 불만 따위를 말한다면 맞아죽을 일이다. 예산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일단 시민의 생명을 구해 놓고 볼일이다. 유통과정의 문제는 그 이후의 일이다. 막말로 공무원이나 시의원이 뒷돈 받아먹지 않은 이상 시민들을 위해서 오른 마스크 값 주고 사는데 과감히 예산을 사용했다고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지금은 국가 비상상황이다. 전쟁이란 말이다.

좀 더 크게 생각하고  과단성 있는 실행력이 뒷받침 되는 강력한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이 아쉽다.

하나 더 섭섭하지 까진 않지만 김천의 잘난 출향인사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설마 김천의 상황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김천 출신의 장.차관들을 비롯한 고급관료들 ,정치인들, 잘나가는 기업인들, 국회의원 출마자들, 자랑스러운 명예시장과 명예 읍.면장들은 이리 어려운 고향  김천에 마스크 단  한 장이라도 기부했나? 세금 들여서 해마다 밥 먹는 재경, 재부산 향우회 그들도 고향이 어려울 때 밥값은 좀 해야 되지 않나? 김천혁신도시에 성처럼 서 있는 공공기관들은 또 어떤가? 어려울 때 시민을 위해서 노력해 볼 의사는 없는 걸까?

다음 달이면 국회의원 선거다. 亂世에 英雄이 난다는데 김천의 위기에 시민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마스크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다들 표를 달라고 할 뻔치가 있을까? 집권당인  민주당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빛낼  좋은 기회 아닌가?

어둠은 소리 없이 찾아와 반짝이는 하늘의 별을 보여주지만, 코로나는 조용히 찾아와 목숨을 노린다. 이제 율곡동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확진자의 동선이 병원과 마트를 휘젓고 다닌다. 언제 또 확진자가 더 나올지 알 수 없다. 지금의 상황은 바이러스에 걸려도 검사도 힘들고 입원도 쉽지 않다.

대구는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이 하루에 3명이고 확진자 중 절반도 입원치료를 못 받고 있다. 좀 과장하면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다. 자기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내 몸과 가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인 마스크조차 주지 못하는 정부와 지자체 , 그 상황을 어찌할 수 없는 무력함에 기꺼워하는 감염된 도시의 힘없는 중년의 처지가 씁쓸할 따름이다.

 

#김천황악신문 # 마스크 대란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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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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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ㅡㅡ 2020-03-03 09:36:34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구요
    지면 낭비 하지마세요..
    우선 김천에 기부 된 사항부터 확인하고
    글 쓰세요..이런것도 글이라고..   삭제

    • 최지연 2020-03-03 09:10:48

      지금 필요한건 불안조장이 아닌데 너무 어마어마 하게 쓰셨네요 성과급주면 마스크 구해올수 있을꺼란 발상도 어이가 없네요   삭제

      • 금스크 2020-03-03 02: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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