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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鬼谷子를 꺼내며..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20.02.10 21:05
  • 댓글 1

                 김서업 (김천황악신문 대표기자)
 

오늘 하루가 총알같이 지나갔다. 때론 여유라는 것이 신선의 영역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먹고살기 바쁘다는 말이다.

제자백가중에 내가 좋아하는 이는 둘이다. 하나는 노자다. 그의 도덕경이 좋아서 아호를 노자의 이름 한 글자를 따다가 김담으로 지었다. 다른 하나는 책략과 유세의 대표적 古典의  주인공인 귀곡자다. 도덕경에 나오는 上善若水란 말은 유명하다. 인생에서 최선의 좋은 방법은 물을 닮는 것이다. 그만큼 유연하고 깊다.

이 말이 아름다운 것 같지만 한편으로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중국의 손자병법을 비롯한 각종 병법과 책략서에 공통적으로 유연성에 대해서 설하고 있으니 물의 성질이야 말로 가장 강한 것이다. 그것이 柔能制剛이다.

굉장히 어려운 책이지만 귀곡자란 책은 후흑학, 손자병법과 아울러 난세의 어려움을 이기고자 하는 지략의 寶庫다.

이에 필적한 서양의 책으로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과 권력의 법칙이 있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모든 동서양의 책략과 전쟁의 기술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 책의 기술을 습득한 자에게 싸움을 건다면 죽음을 예비한 것과 다름없다.

권력의 법칙에 보면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의 재무장관 니콜라스 푸케가 화려한 파티를 열었다. 화려한 만찬과 특별히 작곡한 음악이 연주되고 아름다운 정원산책과 연극공연이 이어졌다. 다음날 그는 국고 횡령죄로 잡혀 20년간을 감옥에서 보내다 쓸쓸히 죽었다. 권력자인 주인보다 더 빛나려 하지 말라는 권력의 법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산현 같은 작은 고을에는 주인보다 더욱 화려한 행사와 그 고을의 모든 꽃들이 모이는 초상이 나도 건재한 이들이 있다. 권력의 법칙을 잘 모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권력의 법칙 part1 머리말에는 권력게임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본능적인 감정표출은 권력 게임에 장애가 되기에 감정이 시키는 대로 행동해서는 결코 권력의 세계에 가까지 가지 못한다. 요약하면 감정대로 움직이는 자는 권력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이다.

전쟁의 기술에 보면 공격의 기술이 나온다.
아프고 약한 부위를 집중 공격하라. 철저하게 각개 격파하라. 역학관계를 통제하라. 협상 중에도 진격을 멈추지 마라.

방어의 기술을 소개하면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라. 위협적인 존재임을 과시하라,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파악하라 즉 작전상 후퇴도 들어있다.

모략의 기술도 있다. 사실과 거짓을 섞은 정보를 유포하라. 상대를 자멸로 이끌 심리적 계책을 이용하라. 야금야금 갉아 먹어라, 공포와 불확실성을 유포하라.

이왕 싸움이 벌어졌다면 목표는 오직 승리여야 한다. 승리만이 안전을 확보하고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 패배는 오로지 죽음과 외로움 그리고 쓸쓸함 뿐이다.

오늘 책장에서 다시 鬼谷子라는 책을 꺼내 먼지를 닦은 이유는 동양 최고의 설득과 협상의 교과서로 불리기 때문이다. 전쟁이 짜릿하긴 하지만 타인을 베기 위해선 나도 팔 한 개를 내놓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후흑학이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으로 천하를 움켜지는 방법을 논한다면, 귀곡자는 은밀한 계책으로 천하를 종횡하며 비법을 논한 음모학이다.

귀곡자에서는 최고통치권자는 “음모”의 대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직 성인만이 음모를 행할 수 있다. 성인은 은밀히 일을 도모하는 까닭에 신묘하다는 칭송을 듣고 밝은 곳에서 공을 드러내는 까닭에 명민하다는 칭송을 듣는다. 나라를 다스리거나 군사를 지휘할 때 반드시 속마음을 철저히 숨기는 陰道를 행해야만 큰 공을 이룰 수 있다.

지금 김산현에서 벌어지는 SNS상의 전투를 보면서 너무나 불편한 마음 가득하다. 권력자의 주변에서 소위 측근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든 권력자를 보좌하는 이들이든 모두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 내던져 두면 해결된다”라는 安逸함만이 판치니 나는 왜 이리 가슴이 불안한 것인지 모르겠다.

권력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직접 행동에 나서지 못한다면 소위 家臣그룹이거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측근들이거나 권력자와 친하다고 떠드는 자들이거나 혹은 동지는 어림 반 푼어치도 아니지만 政務라는 이름을 단 부하들이거나 오로지 시간만 지나면 사태가 해결 될 듯이 꾀꼬리 같은 말만 하고, 어떠한 책략과 음모와 기술도 없이  자리차고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얼굴에 철판만 깔고 시간만 죽이고 있으니 이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오로지 약간의 충심을 나타내는 한 줄의 댓글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 눈도장 찍으려는 자들만  가득하니 제3자적 관점에서 소리 내지 못하는 잔기침만 뱉을 수밖에 ....

권력의 언저리에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중국의 책략서라도 한 권 사서 읽어보길 바란다. 밤에 모여서 술만 빨아대며 측근이네 실세니 잘아니  그 따위 얘기 지끼지(경상도 사투리) 말고 말이다.


P.S
여기서 말하는 김산현은 김천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니 혹여나  오해하지 마시라! 적당한 도시와 지명이 생각나지 않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

 

#김천황악신문 # 귀곡자 #책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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