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연초.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모임이 많은 시즌이다. 이모네 이종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이모님과 가까운 친척들과 점심을 같이하자는 내용이다. 옛 군청 입구 근처의 ‘거초복어’로 장소를 정했다. 가까운 이들과 몇 번 식사를 나눈 적이 있었던 곳이다.

미세먼지가 빨간 경고수준이어서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매형네, 이종 형님네들, 외삼촌 등, 여러 명이 모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좌측으로 계산대, 우측에는 주방이 있고, 몇 걸음 들어가 좌측 방에는 4인용 식탁이 3개, 우측 방은 오픈된 구조로 8개의 식탁이 있다. 모두 좌식이다.

방 둘레에는 옛 생활기기와 골동품들, 담금주 병들, 그리고 글과 그림 등의 표구액자들이 빼꼭하게 둘러싸고 있다. 천정에는 배를 부풀린 복어 박제, 도자기, 수석, 브라더 재봉틀, 타자기, 박제, 라디오, 괴목, 말편자, 절구 공이 등... 낯익은 안방에 들어서는 듯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아마도 주인장의 맘씨와 취미생활이 그러하리라.

복어는 맹독이 있다고 알려진 물고기로 전문가만 요리가 가능하단다. 적을 만나면 배를 부풀리고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운다는 물고기다. 그렇지만 오래전부터 다양한 요리법이 알려져 있고, 그 효능 또한 만만찮다.

우선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무기질과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와 몸매관리와 피부에 좋단다. 폴리펩티드라는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하고, 또한 혈당을 저하시키는 효능도 있어 당뇨성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복어요리에 많이 들어가는 콩나물은 음양의 조화를 고려한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조리법이다. 특히 복어에는 술에 들어있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낮추는 효능이 있어 해장국으로도 좋고, 숙취를 해소에는 으뜸이다.

마지막으로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데, 복어를 까다롭게 손질을 하더라도 일부의 독성이 남아, 몸으로 퍼지면서 열을 만들어 피로를 풀어주고 빈혈에도 도움이 된다는 으스스한 후문도 있다.

칼칼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복탕을, 그리고 시원한 국물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복지리탕을, 그와 함께 복 튀김 등을 주문하여 서로 한 그릇씩 떠주면서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꽃을 피웠다. 같이 넣어 조리했던 콩나물의 무침도 같이 나왔다. 참! 필자가 좋아하는 쫄깃한 복 껍질무침과 복 히레술은 다음으로...

주소: 김천시 김천로 178(남산동)

전화번호: 054-430-1819

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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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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