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8도의 날씨, 게다가 바람도 만만찮다. 춥다.

1년에 두어 차례 만난 지 벌써 몇 년이나 되었는가. 대학 입학 동기생들이 서울, 대구, 경주, 창원 등지에서 김천으로 모였다. 저녁은 찜으로 정하고, 부곡동 ‘대구왕뽈찜’으로 향했다.

들어서니 실내는 청결하였고 이미 손님이 많았다. 실내에는 4명씩 앉을 수 있는 식탁이 모두 8개 있었고, 입구 왼편에 작은 방이 있어 16명 정도 앉을 수 있었다. 반 정도 오픈된 주방에는 주인장이 맡아 요리 중이었고, 식탁위에는 예약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주방 위와 방안에는 대구에 대한 일반상식이 걸려있어 읽어보았다.

대구(大口)는 입이 큰 생선이라는 뜻으로, 대두어(大頭魚)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육지의 소(牛)처럼 버릴 게 없다는 생선으로 머리는 찜으로, 아가미와 창자는 젓갈과 매운탕으로 껍질은 조림과 튀김으로 활용한다.

비린내가 거의 없고 콜라겐과 젤라틴이 풍부하여 식감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적고 살이 부드러워, 소화에 좋고 다이어트와 술안주로는 일품이다.

대구뽈찜 대(大)를 하나 주문하고, 속이 편치 않는 친구가 있어 대구뽈 지리탕(맑은 탕) 하나를 주문하였다. 주문받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먹기 좋도록 미리 두 접시로 나누어 주었다.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대구 머리고기, 곤이, 미더덕, 그리고 간간히 씹히는 가래떡... 매콤한 맛이 술 한 잔 기울이면서 먹기로는 일품이었다. 특히 이 추운 날에...

집개로 앞접시에 먹을 양만큼 덜어먹으면서, 간간히 친구가 건내주는 시원하면서도, 심심한 뽈지리탕을 한 숟갈씩 곁들이면서 밥을 같이 먹었다. 지리탕은 시원한 국물을 먼저 먹고 나니, 육수를 붓고 한 번 더 끓여먹었다.

밥을 비벼주지 않는 것이 살짝 아쉬웠다. 원래 아구찜은 대구찜과 쌍벽이 아닌가. 다음에는 매콤한 아구찜을 먹어봐야겠다. 저녁에는 손님이 많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하였다.

주소: 김천시 송설로 27(주공아파트 맞은 편).

휴일: 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은 휴일

영업시간: 오전 10:00-오후 10:00

대(大)와 중(中)은 배달 가능

연락처: 054-435-4554. 주인장 전화: 010-9093-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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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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