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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면 달이실마을 월곡숲...“맑은 물과 아름드리 나무엔 白凡의 향기 짙게 스며 있어"뿌리를 찾아 떠나는 두 번째 여행 [김천의 나무를 찾아서 11]
  •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 승인 2022.06.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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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부항면 월곡숲

김천시 부항면은 노거수의 寶庫다. 마을과 계곡마다 수 백살의 나무들이 곳곳에 많은 전설을 간직하며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김천시 부항면 월곡숲

예전부터 내려온 민간신앙인 堂山의 흔적이 고스란히 많이 남아있다. 오래된 나무와 돌무덤이 조화를 이루고 나무에는 전설의 뱀이 살고 있다.

부항은 전라도 서쪽으로 전라도 무풍과 경계를 이루고 북으로 충북 영동과 맞닿아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가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에서는 10월10일 3개 市의 長들이 모여 제사를 올리고 주민들이 화합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천에는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은 흥미로운 인물이 머문 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 선생이 머물며 경전을 집필했던 구성면 용호리이고, 다른 곳은 1896년 황해도 안악군 치하도에서 일본군을 척살하고 삼남을 숨어 다니던 백범 김구선생이 한 달간 은거하던 달이실 마을이다.

김천시 부항면 월곡숲의 여름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달이실 마을숲의 겨울

 지례에서 부항으로 꺽어 들어 부항댐의 경치를 만끽하고 한참을 직진하면 월곡리(달이실)가 나온다. 맑은 냇물은 싱그러움을 더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 가슴이 확 트인다.

달이실은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부항천에 거북이가 달을 쳐다보고 있는 듯한 형상의 거북바위 또는 거빵굴이라 불리는 큰 바위가 있는데서 유래했다. 달 월(月)’과 ‘골 곡(谷)’자를 써서 월곡(月谷)이라 했다.

김구 선생은 일본군을 피해 1898년 공주 마곡사 백련암에서 머리를 깎고 잠시 승려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1898년 음력 5월 전남 보성 득량면 쇠실마을에 숨기도 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1900년(25세) 달이실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월곡숲의 기념비에는 1898년 22세 되던 해 이 동네 부자인 성태영의 집에 머물렀다고 새겨져 있다.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달이실 마을숲의 여름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달이실 마을숲의 겨울

 ‘백범일지’에서 김구는 “이시발의 편지를 받아 지례군 천곡(월곡)성태영을 찾아갔다. 성태영은 나를 이끌고 산에 올라 나물을 캐며 혹은 물고기를 보는 취미로 소일하거나 옛글을 문답하며 어언 한 달을 보냈다” 적었다.

성태영에 대해서는 자세한 자료가 전해오지 않는다. 다만 김구선생이 ‘백범일지’에 성태영의 조부가 원주목사를 지내 성원주댁이라 불렀고,대문을 들어서니 수청방 상노방에 하인이 수십명이요“라는 기록으로 보아 사대부 집안의 대부호였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부항면 월곡리 달이실 마을의 거북바위/도로공사로 머리만 남아있다.

김창수라는 이름에서 김구(金龜)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도 이곳이라고 전한다. 달이실 마을의 유래에서 보듯이 달이실에 숨어 살면서 거북바위의 이름에서 영향을 받은듯하다. 거북이 구(龜)라는 이름은 이후 1912년 金九로 고친다.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성태영의 집은 헐리고 지금은 양옥집이 들어서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내(川가) 흐르는데 시원한 물소리가 일품이다. 냇가 옆에는 거북바위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새로 도로공사를 하면서 몸통은 묻히고 동네 주민들의 요구로 머리는 살아남았다.

동네를 관통하는 부항천 옆에는 월곡숲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 김구선생 은거 기념비가 서 있는 이 숲은 아름드리 고목들로 가득하다.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달이실 마을숲의 여름
김천시 부항면 월곡리 달이실 마을숲의 겨울

 수 백년된 고목들은 언뜻 헤아려보니 15그루 정도 된다. 느티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굵은 나무는 성인의 품으로 세 아름이 넘는다. 오래된 나무는 최소 300~400살은 된 듯하다. 여름이면 텐트와 차박하는 이들로 붐빈다.

수 백년된 나무 한그루만 해도 보호수로 관리받는데 이 숲은 그런 나무들이 즐비하니 그냥 이름이 숲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의 표식도 아직은 없다. 풍경과 나무의 나이를 보면 천연기념물 제514호로 지정된 영덕 도천리 도천숲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바로 옆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백범 김구의 흔적이 스며 있는 역사성도 무시할 수 없다. 나무의 가치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방안은  없을까?

공원 앞에서 월곡리와 무풍으로 길이 갈린다. 김구선생도 무주에서 이 길을 따라 달이실로 숨어 들어왔을 것이다.

독립운동사에 다른 이와 비교조차 불가능한 김구 선생이 이곳 부항리에 와서 한 달간 숨어지내며 미래를 계획하고 이름까지 바꾸었던 역사의 현장이 우리가 살고 있는 김천에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긍지를 가질 만하다.

김천시 부항면 600살 수풍정 느티나무의 여름
김천시 부항면 600살 수풍정 느티나무의 겨울

 월곡숲 앞에서 갈라진 무풍으로 가는 국도를 따라 차로 2-3분 달리면 좌측 밭 가운데 큰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다. 마을 사람들이 수풍정 나무라고 부르는 느티나무다.

나이가 600살에 이른다. 지난 겨울에 처음 찾았을 때는 나뭇가지에 비닐이 걸리고 몸통은 썩어 가슴이 시렸는데 여름에 다시 찾으니 녹음이 싱싱하다.

동네 할매들의 얘기를 들어니 다 죽어가던 나무를 김천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억지로 되살렸다고 한다. 하마터면 못 만났을 수 있는 소중한 나무다.

김천시 부항면 월곡숲의 여름
김천시 부항면 월곡숲의 겨울

 보통 마을에 숲을 조성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수해(水害)를 방지하거나, 마을의 재물기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수구막이 裨補(비보)풍수의 의미다. 월곡숲은 두 가지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월곡숲을 잘 보호해 金九선생의 애국 정신을 기리며,힐링과 문화관광의 소중한 자산으로 사용하고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자문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이갑희(경북 향토사연구회 회장역임,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국학진흥원자문위원)

 

참고문헌

김천시사(김천시)

김천의 마을과 전설

한국의 아름다운 노거수

카메라와 함께한 나무산책

경북의 노거수

노거수와 마을숲

노거수 생태와 문화

회화나무와 선비문화 등

 

#김천황악신문 #백범 김구 #달이실#월곡숲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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