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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꾼의 땀방울이 겹겹이 떨어져 쌓인 지례 똥재김천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14)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6.22 13:47
  • 댓글 0

“가마꾼과 원님의 흔적은 사라지고 무심한 야생화와 茶山의 시비만 덩그러니”

지례에서 다리를 건너 조마로 가는 산길에 똥재라고 하는 요상한  이름의 고개가 있다.

알고 보면 배설물인 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례현의 동쪽에서 변화된 이름이다.

사실 가보면 냄새가 좀 나긴 한다. 소를 키우는 축사 때문인 것 같다.

지난주 똥재를 갈 때는 온통 밤꽃이 한창이었다. 가늘길의 동네이름도 대율리라는 이름의 한밤리다. 한은 우리말의 크다는 의미니 같은 말이다.

똥재 가는 길에 무엇을 기리는지는 모르지만 힘찬 글씨체의 비가 하나 서 있다. 차를 타고 올라가도 예전 지례현에서 성주부로 가던 원님의 가마를 메던 가마꾼들이  똥을 쌀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험하다.

똥재 정상에 가면 다산 정약용의 시비가 서 있다. 돼지도 한 마리 그려져 있다. 다산의 시 견여탄이라는 시를 새긴 비석이 있고, 돼지 그림 안에는 한 구절이 적혀 있다.

한글로 조금만 옮겨 보면


견여탄( 가마꾼의 탄식)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면서도 가마꾼의 가마 매는 고통은 모르네

가마꾼 숨소리 폭포소리에 섞이고 헤진 옷에 땀이 배어 속까지 젖어가네

.

중략

.

가마 끈에 눌린 어깨에 자국이 생기고 돌에 체여 부르튼 발 낫지 못하네

스스로 고생하여 남을 편안케 하여도 한 마디 위로와 어루만짐도 없다네

(이하생략)

 

茶山의 백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권력과 재물을 가진 자들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이다.

똥재 가는 길에 도시에나 있을 법한 화려한 커피숍이 하나 생겼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 천연암반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일부러 차를 대고 냉커피 한 잔을 시켜 들고 산을 보니

전주작의 모습이 완연하다.

아름다운 커피숍 여주인의 커피 리필 인심도 후하다.

 

지례의 흑돼지 한 접시로 배를 채우고

10분정도 산속을 드라이버 하며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

내려오는 길에 풍경좋은 산 속 개울가 커피숍에서 냉커피 한 잔 들고

산에 취하노라면

따로 힐링이 필요없는 김천의 괜찮은 드라이버 코스다.

 

가마꾼의 애환에 비하면 호사라 약간의 가책은 있지만

어이하리~~

 

#김천황악신문 #지례 똥재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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