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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곡사 (鳳谷寺)...봉황이 점지한 골짜기 봉황의 알도 있어”김천의 문화재를 찾아서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1.05.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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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도선이 부항에 절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범상한 새가 서까래의 대패밥을 물고 멀리 날아가는 일이 잦았다. 이상히 여겨 산 너머 찾아가니 훨씬 더 좋은 명당터가 있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날아가는 봉황의 형국이요, 장풍과 득수를 갖추고 전주작은 날아오는 새의 형상이었다.

무릎을 치고 절터를 옮겨 지어 봉곡사(鳳谷寺) 라 이름했다.

두 번째 봉곡사 방문이다. 한 달여 전에 찾아가니  코로나로 절집이 닫겨 있었다, 혹시나 하고 다시 찾으니 절집에 연등이 가득하다.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다.

스님께 합장하고 대웅전을 찾았다. 세월의 땟물이 가득한 탑이 편안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04호 석조석가여래삼존상이 맞는다.

저 부처를 보고 누가 돌로 만들었다 하겠는가? 금박이 없으면 어떨까 좀 더 친하게 다가오는 석가모니를 만날 수 있을텐데 인간은 나무든 돌이든 쇠든 금칠을 한다. 존경과 예배의 마음이야 이해하지 못하랴~

명부전으로 향하는 길에 오래된 향나무가 눈길을 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05호 명부전 목조지장삼존상과 좌측에 무독귀왕 우측에 도명존자가 자리하고 있다.부처님이 앉은 좌대는 300년이 넘은 먹감나무로 만든 것이다.

인간을 모두 구제하지  않고서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한 대단한 지장보살이다, 얼마나 거룩한 맹세인가?

시왕구 녹사들이 눈을 부릎뜨고 지켜본다.

문앞에는 잡스러운 것을 쳐내고 불법을 수호하는 인왕들이 주먹을 쥐고 지키고 있다.

명부전을 나서서 앞산을 보니 균형을 잡은 새의 형상이 뚜렷하다. 잘생긴 전주작이다.

절집 밖에는 봉황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봉황알 두 개를 비치해 두었다. 봉황과 관련된 절터의 비보풍수다. 봉황의 먹이는 대나무요 봉황이 잠드는 곳은 오동나무다, 팔공산 동화사에는 대나무와 오동나무가 심겨져 있다. 봉곡사에도 심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에 가면 귀뜸을 해야겠다.

           봉황의 머리가 뚜렷이 보인다. 

연등을 달고 있는 주지스님과 잠시 절집을 거닐었다. 40년을 주석하며 절을 중창한 노스님은 귀가 어둡고 중병에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처음 다 쓰러져가는 절집에 숟가락만 들고 들어와서 지금은 번듯한 모양을 갖추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고생을 한 사연이 절절했다.

수해를 입어 떠 내려온 돌을 옮겨 쌓은 담장이 그 노고를 짐작케 한다. 바닥의 돌과 공원을 만드는 석축도 전부 줍거나 밭에서 캔 것들이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날은 저물고 연등의 불이 켜진다. 헤어지며 작은 등 하나를 부탁드렸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일이 다가왔다. 

소박한 절집에서 부처의 은혜를 생각해본다. 

번쩍이는 동기와를 덮어 우람하게 중무장한  사찰보다 난 이런 절집이 좋다. 

부처가 원한 것도 외형이 아닌 실질이다.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像을 만들지 마라고 한 그다.

세상은 끝없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만물과 공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으로 그 끝을 알 수 없다, 코로나로 인간이 죽어가니 하늘은 맑아졌다.

              겹벚꽃이 한창이다
 

부처의 유언을 되새겨 본다.
 

아난다여!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아난다여!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은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아난다여

태어나고 존재하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고

사라지지 않은 것은 없다

.

.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 머물고

남을 위하여 머물지 말라


진리를 섬으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 머물고

다른 것에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모든 것은 소멸하기 마련이다.

게으르지 말고 해야 할 바를 성취하라

.

세상은 어지럽다

극대 극이다.

이념과 세대와 지역의 대립과 갈등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원효의 和諍사상이 필요한 때다.

오지랖 넓은 세상얘기를 떠나

나는 언제 저 찬란한 연등처럼

내 마음의 불을 밝힐 수 있을까?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는데

더 열심히 염불의 끈을 놓지 말자

 

#김천황악신문 #봉곡사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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