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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보물을 찾아서(2)용화사 석조관음보살입상(石造觀音菩薩立像)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0호)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6.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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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로 마음의 평화를 샘솟게 하는  정감있는 관음보살"

"미륵당과 용화사란 명칭에서 미륵불로 추정하기도.."

                        김천시 덕천리 용화사 관음보살입상

하루일과가 마감되어 갈쯤 봉산면 덕천리 용화사 관음보살이 문득 보고싶어졌다. 거룩한 부처의 모습이 아닌 해맑은 아이의 얼굴을 한 돌부처의 모습이 아른거려 급히 짐을 챙겼다.

목욕탕에서 고양이 샤워를 하고 봉계로 향했다. 속세의 인간은 바쁜 와중에도 한끼 먹는 것이 무에 그리 급한지 호박식당에 들로 칼국수 한 그릇을 하고 나니 시간은 벌써 저녁 8시를 향하고 있었다.

김천대학교를 지나 봉산면의 파출소와 비닐하우스 단지를 지나 드디어 용화사에 도착했다.용화사 방문은 두 번째다. 김천에 자리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절이다.

잘 가꾸어진 화분들을 보니 깔끔하고 정갈한 절집  사람들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용화사는 신라시대 절터에 새로 중창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다 용화사가 자리한 위치는 일명 미륵당(彌勒堂)이라고도 하는데, 신라시대부터의 절터였다고 한다. 오랫동안 폐허와 일반 민가로 있다가 1927년 현재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50호로 지정된 석조 관음보살입상을 옮겨오면서 사찰로서 기능하게 되었다.

산세를 한 번 둘러보니 좌측의 전주작은 괜찮은 모습이다. 절집 뒤 고속도로의 소음과 기운의 갈라짐은 그리 좋지 않지만 오늘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절집이 아니라 석조관음이다.

 관음전 안에 모셔진 거대한 불상은 넓적한 화강암에 높이 273㎝의 보살상을 새겼는데 머리에 쓴 보관에 여래좌삼이 표현되어 있어 관세음으로 칭한다. 보살상은 보관에 화불이 조각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관세음보살’로 알려져 있다. 길게 드리워진 큰 귀는 ‘세상 모든 중생의 소원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관세음보살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하나 용화사란 명칭에서 미륵불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 보살상은 경기도 이천의 태평흥국명(太平興國銘)마애보살좌상(보물 제982호, 981년)이나  985년 고령 개포동마애보살상과 유사해서 그 조성 시기를 고려 전기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 연대는 미상이다. 토속적 부처로 설명하고 있다.

이 보살상의 연대는 미상이다. 다만 양식상 고려시대의 부처로 추정될 뿐이다. 고려시대의 불상이 사실이라면 이 아이같이 순박한 미소의 부처님은 봉계의 어느 이름 모를 골짜기에서  1000년 이상을 잠들다 1927년 이곳으로 옮겨져 모셔진 셈이다.

천여년의  긴 세월을 모진 비바람과 풍화를 견디며 잠들어 온 부처의 모습치곤 너무나 평화롭고 해맑다. 종교에 상관없이 저 얼굴을 보면 마음에 평화가 샘솟을 것이다. 때로는 민초들의 신앙의 대상으로 수많은 기도를 들으며, 때로는 전쟁의  말발굽과 포성의 아우성을   들으며, 때로는 수난과 훼손을 당하며 그 긴 세월을 견디고 지금 저렇게 웃는 모습으로 중생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하고 성스러운가?

불자아닌 불자이지만 香 하나 불살라 올리고 三拜를 드렸다.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정화되지 않은 속인의 머리에는 많은 상념들이 떠돈다. 갈옷의 사람들, 동자승의 모습, 천상의 아름다운 관음보살의 모습, 도둑놈 등등....

전생의 片鱗인지도 모른다.

눈을 떠 잠시 보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부처라고 하기엔 그 미소가 너무나 정겹고 순박하다. 불상을 조각한 석공의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웠으면 저런 불상을 조각할 수 있었을지 그 불심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요즘 시절에 태어났다면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밖에 나와서 나무에 걸린 풍등들을 보니 인간의 간절한 소망은 나무위를 지나 하늘을 넘어 도솔천(兜率天)의 미륵부처에게 올라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이 자리가 원래는 미륵당으로 불렸다 하니 지난한 민중들의 삶에 한 가닥 미래의 희망을 주던 곳임은 틀림없을 테니 말이다.

진정한 보물은 이름 지어진 것이나 換價의 가치로 측정되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방점을 두는 것이라고 믿는 이가 있다면 김천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봉산면 덕천리 용화사에서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로 반겨주는 석조관음보살 입상을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천황악신문 #김천의 보물을 찾아서 #용화사 #석조관음보살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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