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 대표기자

오는 4월 2일 치러질 김천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이 극심한 논란에 휩싸였다. 공천 내정설과 평가 기준을 둘러싼 잡음으로 시작된 혼란은 1차 컷오프 탈락자들의 단일화 과정에서 더욱 격화됐다. 여기에 외부 매체들이 개입해 여론조사와 고발 등을 쏟아내며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다. 과연 이 선거의 주체는 시민인가, 아니면 정치적 이해관계를 쫓는 특정 세력인가?

특히 한 외부매체는 경선 탈락 캠프 관계자의 발언을 근거로 특정 후보가 음주 전과와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며, 유죄판결 시 다시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절차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수사 진행 여부는 불확실할뿐더러, 기소되더라도 임기 내 재판이 끝나기 어렵다. 설사 재판으로 직을 상실하더라도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일 경우 부단체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하게 되어 추가 선거 자체가 불가능하다. 더욱이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황당할 뿐이다.

게다가 3월 초로 예상되는 대통령 탄핵 여부까지 맞물려 선거 구도가 더욱 불투명하다. 선거가 ‘전쟁’이라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후보들의 권력의지와 정치적 욕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거는 후보자들의 싸움이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대표를 뽑는 민주적 과정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과 전혀 관련 없는 외부 매체들이 개입해 혼탁한 양상을 부추기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김천의 민심과 상관없이 외부 세력이 특정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는 지역 정치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다. 선거는 시민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결정되어야지,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네거티브 공방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책 대결이다. 시민의 신뢰를 얻는 길은 정정당당한 경쟁과 비전 제시에서 나온다. 국민의힘과 예비후보들은 자신을 뽑아줄 유권자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길 바란다.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당내 권력 싸움이 아니라 시민의 뜻이며, 김천시의 미래를 위한 공약과 정책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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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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