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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로 몸을 감싸고 당막집과 수녀원을 바라보며 묵언중인 靈木...원황점 상수리 나무[김천의 나무12]
  •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 승인 2023.10.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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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황점 상수리 나무

#김천의 오지(奧地) 원황점 마을

김천시 증산면 사무소에서 성주쪽으로 500여미터 내려가다 우측 다리를 건너 장전리로 가다 보면 황점리와 길이 갈린다.

황점리를 둘러싼 험준한 봉우리들

청천마을 뒤로 목통천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 김천의  가장 오지인 원황점이 있다.

원황점(元黃店)이란 지명은 황을 캐고 정제하는 황점이 있던 마을이라는 의미다.

박문수 전설이 전해온다. 조선시대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가 거창군 가북면으로 넘어가기 위해 황점마을 목통령에 접어 들었는데 험준한 고개에서 지쳐 쓰러졌다.

산나물을 뜯던 원황점 마을 부인이 자신의 젖을 짜 먹여 살렸다. 회생한 박문수가 부인의 소원을 물었다. 매년 황을 구워 조정에 상납하는 일을 없애 달라고 청을 했다. 영조 임금이 이를 허락해 황을 바치는 일이 중지됐다고 한다.

장전폭포
바위에 새겨진 바둑판
장전폭포 바위에 새겨진 글씨
장전폭포 바위에 새겨진 글씨
장전폭포 바위에 새겨진 글씨

#장전폭표

원황점 못미쳐 냇가(목통천)에 멋진 폭포가 있다. 낭떠리지 바위에는 바둑판이 하나 새겨져 있다. 이 일대는 예로부터 수도암에서 가야산 해인사로 이르는 길목 중 경치가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바둑판의 크기는 46센티*46.5센티고 위엔 만(晩)자가 새겨져 있다. 바둑판은 구한말에서 20C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포는 김공폭(金公瀑),수렴폭(水濂瀑),귀이폭(歸異瀑)등으로 불리기도 했고, 폭포 주변 바위에 많은 글씨가 남아 있다.

김공폭(金公瀑)은 안동출신의 김휘(金徽 1607-1677)가 관찰사가 되어 1665년 이곳을 지나다가 장전폭포의 빼어난 경치를 보고 자신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짓고 바위에 새겼다.

물이 그리 많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비가 내리면 절경(絶景)임이 틀림없다. 폭포위에 연못도 아름답다.

황점공소 내부

#황점공소

원황점 마을에는 장전리 서무터 공소와 같이 천주교 신자들이 병인박해(1866)때 난을 피해 이곳에 숨어들어와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

원래는 황점리에서 1km 더 산골짜기로 올라간 곳에 장자터 공소가 있었는데 병자년(1936)수해로 마을이 유실됐다. 8.15해방 직후까지 장자터에 4가구가 살았다. 6.25 전쟁때 공비들의 출몰이 심해 원황점으로 철수했다.

1972년 윤에릭 신부가 원황점에 16평의 건물을 신축하고 독일에서 발전기를 가져와 설치해  오지인 이 마을에서  전기를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었다.

천주교 대구교구에서 장자터 마을일대 땅을 구입해 황점 신앙유적지로 조성중이다.

원황점 까말돌리 수도원 전경

#까말돌리 수도원

황점공소 위에 온통 사방이 담으로 둘러쌓인 금남의 집이 있다. 겉으로는 도무지 무슨 건물일지 알 수 없다. 담에 “까말돌리 수도원”이라고 적혀 있다.

까말둘리 수도회는 1012년 로무알도 성인이 이탈리아 아레초 까말돌리 지역에 설립한 최초의 은수자 수도회다.까말돌리수도회는 로무알도 성인이 1012년 설립한 교회 역사상 최초의 은수자 수도회다.

수도회 설립 1000주년인 2012년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 2016년 1월 대구 대명동 신학원에 임시 수도원을 마련하고 2022년 5월 원황점에서 2명의 수녀가 수행중이다.

전 세계 10개국에 460여명의 수도자가 은수 생활을 하며 1000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마르코 신부가 성모 마리아상 주위를 이끼로 꾸며 놓았다.

#산을 닮은 신부

까말돌리 수도원 옆 개울가에 집 하나가 있다. 그곳에서 너무나 평범하고 소탈해 이웃집 형님같은 신부를 만났다.

꿀차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얘기를 나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있어 세상 사람들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황토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언제든 오면 밥을 해 주겠다고 했다. 함께 밥을 먹는 것도 대단한 인연인데 밥을 해주겠다니? 그것도 신부님이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

산을 좋아하는 신부는 이끼를 좋아해 이끼 공원을 만들어 보고 싶단다. 성모마리아상 주위를 이끼로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단풍이 짙어지면  찝차를 타고 원황점에서 수도암까지 산길을 달려보자고 약속했다.

황점리 상수리나무

# 담쟁이로 장식한 상수리 나무

까말돌리 수도원에서 10여미터 앞에 큰 나무 한그루가 보였다. 범상치 않은 나무라 가까이 가보았다. 몸통을 담쟁이 넝쿨이 가득 덮은 우람한 상수리나무가 있었다.

지름이 4~5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다 세월의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지역에서 본 가장 굵은 참나무였다.

봉화 오전리의 400살 굴참나무가 높이 25미터,흉고가 4.1미터다. 천연기념물인 안동 대곡리의 굴참나무는 500살 높이 22.5미터,흉고 5.4미터다. 현재는 봉화 오전리 참나무가 가장 굵다고 알려져 있다.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

외관이 담쟁이 덩굴로 덮여 있는 것도 특이하다.

나무 앞에 있는 집의  이름이 당막집이라 불리는 걸 보면 당산나무로 보인다. 

단풍이 조금 더 물들면 김천의 가장 오지마을 원황점에 가서 이웃집 형 같은 마르코 신부님을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증산의 가을 경치를 만끽하고 상수리 나무님을 다시 뵐 날이 기다려진다.

#김천의 나무 #원황점 상수리 나무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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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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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지킴이 2023-10-11 09:18:25

    까말돌리 한국수도원은 새 수도원을 지어야 한다고 한다
    성 로무알도 은수규칙서에서 의하면
    수도원에서 세상의 불빛이,
    세상에서 수도원의 불빛이 안보이는 곳에
    수도원에서 세상의 불빛을 보면 인간적으로 그리워지기 때문에
    또한 해발 700m이상 산속이어야 한다고 한다 은수자는 춥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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