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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鳳凰)이 점지한 골짜기(谷)아담한 절집... “맑은 바람, 청량한 물소리 찾는 이 반겨””김천의 문화재를 찾아서 10 [봉곡사]
  •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 승인 2023.08.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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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엔 맑은 물, 쓰러져 누워서도 싱싱한 수 백살 팽나무도 볼만

절집 뒷산은 나는 봉황 (鳳凰), 대웅전 앞산은 균형 잡힌 주작(朱雀)

 

김천 시내에서 거창 방향으로 달리면 조선시대부터 임금께 진상되었다는 똥돼지(흑돼지)로 유명한 지례면이 있다.

지례면에서 계속 차를 달려 대덕면 소재지 조금 못미처 오른쪽에 조룡리가 있다.

몇 번 가던 길이지만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가례리로 들어갔다 차를 돌렸다.

가례리 입구에는 100살은 넘은 듯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 한그루가 입구에 서 있다. 김천에는 감문면 보광리 길가에 100년 된 당산 아카시아 나무가 있다.

김천과 이웃한 성주 월항면에는 130년 지름 3미터 보호수가 있다.

가례리 아카시아 나무가 김천에서 본 아카시아 중에 가장 굵다. 지름이 1미터 30센티는 되어 보이는데 시간이 되는 대로 자를 가지고 가서 재 봐야겠다.

김천유일의 천연기념물인 조룡리 은행나무/젖가슴을 담은 유주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가례리와 갈림길에서 1키로 미터 쯤 가면 우측에 섬계서원이 있다. 세조 1년(1456년)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김질의 밀고로 체포되어 죽은 백촌(白村) 김문기를 배향하기 위해 건립했다.

섬계서원에는 김천 유일의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가 있다. 수령을 적게는 500살에서 많게는 700살까지 본다.

나무 높이가 30미터, 흉고 직경이 12미터,동서로 19미터.남북으로 23미터에 달한다.

할머니의 젖을 닮은 유주(乳柱)가 많이 자라고 있다.

봉곡사 가는길 사과나무

섬계서원에서 차 한 대가 비킬 수 있는 길을 3km 올라가면 비봉산 봉곡사(鳳谷寺)가 있다.

봉곡사 가는 길 옆 과수원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사과들의 빨간 볼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봉곡사에는 창건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온다.

고려 말 도선이 구성면 연곡에서 절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범상한 새가 서까래의 대패밥을 물고 멀리 날아가는 일이 잦았다. 이상히 여겨 산 너머 찾아가니 훨씬 더 좋은 명당터가 있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날아가는 봉황의 형국이요, 장풍과 득수를 갖추고 전주작은 날아오는 새의 형상이었다.

무릎을 치고 절터를 옮겨 지어 봉곡사(鳳谷寺) 라 이름했다.

봉곡사는 1698년 영휴대사가 적은 ≪봉곡사중수사적비명》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왕때 지장대덕이 창건하고 고려초 도선국사가 중수했다고 한다.

1700년대 왕성할 때 18전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웅전, 명부전만 남아 있다.

대웅전은 숙종 33년 (1707년)과 1916년에 중수했고,명부전은 숙종 16년(1690년)과 1909년에 중수했다.

봉곡사 돌담

몇 년 전 봉곡사에 왔을 때 연등을 달고 있는 주지스님과 잠시 절집을 거닐었다.

40년을 주석하며 절을 중창한 노스님은 귀가 어둡고 중병에서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처음 다 쓰러져가는 절집에 숟가락만 들고 들어와서 지금은 번듯한 모양을 갖추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고생을 한 사연이 절절했다.

수해를 입어 떠 내려온 돌을 옮겨 쌓은 담장이 그 노고를 짐작케 한다. 바닥과 석축의 돌도 전부 줍거나 밭에서 캔 것들이다.

오늘 나이 드신 스님이 한 번 계셔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 스님인지는 알 수 없다.

봉곡사 명부전 지장보살과 시왕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05호)

명부전을 먼저 찾았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05호 명부전 목조지장삼존상과 시왕상이 있다. 지장보살 좌측에 무독귀왕 우측에 도명존자가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 좌대는 300년이 넘은 먹감나무로 만든 것이다.

인간을 모두 구제하지 않고서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한 지장보살이 자애로운 모습으로 앉아 있고 좌우로 시왕구 녹사들이 눈을 부릎뜨고 지켜본다.

문 앞에는 잡스러운 것을 쳐내고 불법을 수호하는 인왕들이 주먹을 쥐고 지키고 있다.

명부전 앞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청량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봉곡사 경내 향나무 노거수
봉곡사 대웅전
봉곡사 석조석가여래삼존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04호)

 대웅전 가는 길에 오래된 향나무가 서 있다.

대웅전 앞에는 세월의 땟물이 가득한 탑이 맞는다. 안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04호 석조석가여래삼존상이 있다.

눈으로 봐서는 돌로 만든 부처인지 전혀 알 수 없다. 금박이 없으면 어떨까. 좀 더 친하게 다가오는 석가모니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왜 절집에서는 재질에 불문하고 금박을 바르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전주작

대웅전 앞산은 날개 접은 새의 형상이 뚜렷하다. 잘생긴 전주작이다.

산 아래까지 보면 우람한 짐승이다. 다소 우측이니 우백호일수도 있다.

봉곡사 봉황알

절집 밖에는 봉황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봉황 알 두 개를 비치했다. 봉황과 관련된 절터의 비보풍수다. 봉황의 먹이는 대나무요 봉황이 잠드는 곳은 오동나무다,

팔공산 동화사에는 대나무와 오동나무가 심겨져 있다. 들어가는 문은 봉황(鳳凰門)문이고 전각인 봉서루(鳳棲樓) 앞에는 봉황의 알도 있다.

봉황이 날아가지 말고 머물라는 의미다. 봉곡사에도 대나무와 오동나무를 심으면 동화사처럼 부흥할 수 있을까?

봉곡사 뒤 비봉산 봉황머리가 보인다

봉곡사에서 조금 내려와 길에서 보면 절집이 자리한 비봉산(飛鳳山)의 형국이 어렴풋이 보인다.

 왜 봉황이라 이름했는지 알 수 있다. 대웅전 뒤로 봉황의 머리가 완연하고 목 부근에 절집이 자리하고 있다.

 봉황의 골짜기 (鳳谷)가 빈말이 아니다.

봉곡사 건너편 팽나무 노거수

길 옆에서 팽나무 노거수를 만났다. 보호수로 지정해도 충분한 나이로 보인다. 큰 가지 하나가 찢어져 땅에 누웠는데 싱싱하게 살아있다. 땅에 닿은 가지에 뿌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천의 멋있는 팽나무 한 나무를 알게 된 건 수확이다.

외지에서 봉곡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시 큰 길로 나가 좌측으로 가면 부항댐과 지례 흑돼지를 즐길 수 있고, 우측으로 가면 무풍이 가깝다. 무풍은 풍수에서 말하는 십승지다. 덕유산 골짜기의 좋은 기운을 받으며 먹는 짜장면의 맛은 일품이다.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 머물고

남을 위하여 머물지 말라

진리를 섬으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 머물고

다른 것에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붓다의 유언 中

#김천의 문화재 #봉곡사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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