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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중독에서 벗어나라.어딘가에 이미 중독 되어버린 우리를 위하여...
  • 황악신문
  • 승인 2023.05.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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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작가

-박석현작가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부부의 품격" “다산의 마지막 편지” 저자

 

중독(中毒)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시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돌아보는 그 순간 무언가에 중독되어버린 스스로를 발견한다면 당장 그 중독을 끊어내야만 한다. 중독이란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로 소중한 사람을 앞에 두고서도 중독된 그것을 머릿속에서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소중한 사람이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보다 내가 중독된 그 무언가가 머릿속을 맴돌게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살아가며 무언가에 망설여질 때가 온다.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하지 말아야 한다. 망설이는 그 자체가 해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다. 나에게 이득이 될 만한 일이라면 애초에 끊을 필요가 없다. 중독이란 그런 것이다. 애초에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내 삶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원치 않는 무언가가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 바로 중독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내기 위해 중독에서 허덕이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이 중독으로 인해 파괴되도록 놓아두지 말아야 한다. 술과 담배, 사람과 마약, 스마트 폰에 중독되는 것 모두가 그것에 해당한다.

중독자들은 늘 불안감과 초조함과 함께 살아간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불안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초조하다면 그것은 곧 중독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성을 만나지 못해 불안하고 PC게임이나 스마트 폰을 하지 못해 초조하고 계속 생각이 난다면 그것 또한 이미 중독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들과는 달리 중독되지 않은 사람들은 애초에 해소해야 할 불안감과 초조함 따위가 없다. 악순환의 굴레에 빠진 것을 중독이라 본다면 중독되지 않은 것은 항상 선순환의 연속선상(連屬線上)에서 살아가는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ME(나)를 거꾸로 바라보면 WE(우리)가 된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이타적(利他的)인 존재다. 아니, 사람은 이타적인 존재라고 내가 믿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에서 성취감과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는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에서 보다 더 큰 보람과 행복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은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중독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소중한 만큼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나의 결심을 굳게 지켜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중독된 것에서 벗어나기가 조금은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한때 무언가에 중독된 적이 있다. 중독이 되었고 그 중독에서 벗어났으니 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중독 또한 쉽게 될 수 있는 술과 담배가 그것이다. 습관처럼 술과 담배를 즐겼고 매일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하고 인간관계가 단절될 것만 같은 초조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그것 또한 하나의 중독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지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중독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시간을 끊고 그 시간에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분명히 그렇다.

중독은 습관이다. 모든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통제가 힘들다.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이 계속 생각나게 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_와이즈베리>라는 책이 있다. 프레임(Frame: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의 덫에 걸린 세상을 해부하는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으면 우리 뇌 안에서는 그와 관련된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더욱 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될수록 더 강해진다. 이미 활성화된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애쓸수록 더더욱 그 프레임 안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활성화된 프레임이라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

중독된 그 무언가가 생각날 때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면 한결 편해질 수 있다. "아!~ 중독된 그것이 또 나를 찾아왔구나."라고 생각해 보자. 제3자의 관점으로 그것을 마주해야 한다. 중독이 나를 찾아온 것이 ‘상황’이 아니라 형상을 지니고 있는 하나의 ‘물질’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내가 중독되었다는 것을 이내 알아차리자. 중독을 통제하고 벗어나고 극복하려 노력하지 말고 단지 그것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좋다. ‘또 (중독) 네가 왔구나. 그래. 잠시 곁에 있다가 가렴.’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알아차린 다음 그것을 깨닫고 숨을 한번 크게 쉬며 '내가 원치 않는 무언가가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는 노력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며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 대신 코끼리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자. 이후 조금씩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을 살아가는 나를 만나보자.

사람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갈 자유가 있다. 그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갈 자유가 있다고 해서 중독에서 허덕이며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것은 단 한 번뿐인 내 인생에 대한 실례이자 모독이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좋은 습관은 하나씩 더하고 나쁜 습관은 하나씩 버리자.

중독은 나쁜 습관 중에서도 가장 나쁜 습관이다. 그러니 평소에 수시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돌아보는 그 순간 무언가에 중독되어버린 나를 발견한다면 위에서 말한 방법대로 당장 그 중독을 끊어내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하나씩 중독(中毒)에서 벗어나 온전한 내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이니 말이다.

#황악신문 #박석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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