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대하리 400살 반송(천연기념물 제426호,2023.3월 촬영)/황악신문

반송은 쟁반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잎은 소나무와 같이 2개다.나무전체가 반원형이고 솔방울이 소나무보다 작다.

반송은 키가 작지만 구미시 선산 독동에 살고 있는 반송(천연기념물 제357호)은 높이가 13미터에 이른다. 문경 화산리 반송(천연기념물 제292호)은 더 높은 24미터다.

반송은 가지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일반 소나무와 착각하기 쉽다. 경남 함양군 목현리의 구송(천연기념물 제358호)도 볼만하다. 이 나무는 나무 밑 갈라진 가지가 아홉 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애 유성룡은 하회마을 부용대 아래 자신이 공부하던 옥연정사(玉淵精舍) 마당에 반송을 한 그루 심었다. 지금도 남아 있다.

최근 만나본 반송중에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문경 대하리 소나무(천연기념물 제426호)가 인상 깊었다. 우산처럼 펼쳐진 균형 잡힌 근육질의 몸매에 수피(樹皮)가 아름다운 나무였다. 400살의 무게와 황희 영정을 모신 장수 황씨 사당인 도천사(道川祠)의 역사가 어우러져 깊이를 더한다.

멋진 소나무 앞에 서면 세상사 시름 모두 떨치고 도솔천에 오를 준비를 끝낸 道人이 된 듯하다.

부득반송(賦得盤松)

어떤 사람이 이 나무를 심었나

푸른 빛이 갈수록 깊다.

억지로 구부려 천길 형세가

여러 무나 되는 그늘을 만들었네

눈과 서리가 내려도 빛바래지 않고

바람과 비 소리에도 고요히 있네

단지 교룡으로 바뀔까 두려울 뿐

어찌 개미의 침입을 사양하리오

-명미당 전집

마음놓고 나무를 찾아 천하를 周遊하는 때는 언제 올는지...

날마다 발목 잡는 속세의 일과 사람들만 가득하니 晩時之歎이다.

[참고: 나무사전- 글항아리]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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