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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양각리 1000살 堂山木 느티나무,...“화려한 날은 꿈만 같고...”뿌리를 찾아 떠나는 두 번째 여행 [김천의 나무를 찾아서 14]
  •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 승인 2022.08.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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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양각리 1000살 느티나무

태풍 송다가 비를 뿌리고 있다. 또 나무가 부른다. 기록이 맞다면 김천에서 가장 오래된 1000살의 古木님이다.

김천시내에서 지례방면으로 차를 타고 달리다 중앙고등학교와 김천시농업기술센터 입구를 지나 새로난 길로 2-3분을 달려 우측으로 내리면 구성면 양각리가 나온다.

구성 양각리 1000살 느티나무의 겨울
구성 양각리 1000살 느티나의 여름

 양각리로 올라가다 보면 좌측에 폐교된 양각초등학교의 우람한 나무들이 보인다. 조금만 더 올라가 좌회전 하면 구성면 양각리 자두마을 회관이 나온다. 자두로 유명한 마을이다.

양각리는 1동과 2동으로 나뉘는데 1580년(선조13년)에 김해김씨 김성재(金聲在)가 황각에 들어와 집성촌을 이루고 화순 최씨와,성주 이씨가 이거해 큰 마을을 이루었다. 1914년 현재 양각2리 양지마의 양(陽)과 양각1리 황각의 각(角)을 따서 양각이라 했다. 주민들은 한동네라고 생각한다.

양각1리의 본동인 황각(黃角)은 소가 누워있는 와우형(臥牛形)명당의 지형에서 유래됐다.

구성 양각리 1000살 느티나무의 겨울

  

양각리 1000살 느티나무의 여름

마을회관 앞에는 동네의 역사를 증명하듯 노쇠한 느티나무와 300백년 된 소나무, 수 백년 된 꿀밤나무가 있고 그 옆에 돌무덤이 보인다. 돌무덤(造山)과 붙어서 김천에서 가장 오래된 1000년 노거수 느티님이 계신다.

전형적인 堂山木의 형태다. 오래된 나무와 돌무덤이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오래전 삼한시대부터 전해져 온 살아있는 신성한 제단이다. 당산목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신성한 나무이자 인간을 보호하는 神으로 숭상받아 왔다.

돌무덤이 상당히 큰 것이 특이하다. 농소면 노곡리의 600살 당산목의 돌무덤보다 규모가 훨씬 큰 돌들이 큰 무덤을 이루고 있다. 이끼가 끼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언제 쌓았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100여년의 세월은 훌쩍 뛰어넘어 그 얼마인지는 알 길이 없다.

중장비가 없던 예전 사람들이 무겁고 큰 돌을 하나씩 쌓아서 돌무더기를 만든 그 정성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민초들은 동네의 평안과 주민들의 무사안일,자식들의 건강,득남의 염원,병의 치유,풍년의 기원 등 다양했을 것이다.

기록에는 팽나무로 적혀있지만 전문가는 잎사귀의 옆맥을 보아 느티나무라고 판정했다. 잎이 무성해지면 팽나무와 느티나무는 아직도 헷갈릴 때가 많다. 대체로 팽나무에는 이끼가 많이 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느티나무는 한 그루에서 가지가 두 개로 분화되어 다시 하나가 나온 것인지 아니면 처음에 두 그루의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 붙은 것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1000살 나무앞에 쌓은 돌무더기(造山)

마을 주민에 의하면 지금도 1년에 한 번씩 제사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기나긴 왕조가 두 번 바뀌는 긴 시간 인간들에게 복을 내리고 보호해준 신성한 나무지만 지금은 많이 아파 보인다.

썩어 들어간 몸통과 가지는 빠른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樹勢가 상당히 약하다. 이대로 두면 굉장히 위험한 지경이다.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충전재를 채워 더 이상의 부패를 막아야 한다.

다행이 지난 겨울의 처참한 모습보다 여름의 나무는 싱그러웠다. 언제 죽어가던 모습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잎사귀는 썩은 몸통을 가렸다. 비까지 내리니 제법 싱싱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상태는 심각하다.

당산나무가 죽으면 그냥 나무 한 그루가 죽는 것이 아니다. 1000년의 세월과 마을의 역사, 동네와 주민을 보호해 온 위대한 神이자 친구가 사라지는 일이다. 후손들에게도 더 이상의 의미있는 추억을 제공해 줄 수 없다.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국내의 여러 지자체들도 노거수의 가치에 눈뜨고 있다. 김천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님에게 이제는 인간이 그동안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할 때다.

300살 소나무

당산나무 옆에는 300살 된 소나무 몇 그루가 풍치를 더한다. 오래된 나무지만 1000살의 할배 앞에서는 견줄 수 없는 청년에 불과하다.

300살 느티나무의 겨울
300살 느티나무의 여름

 1000살의 느티님과 30여미터 떨어진 도로 한 가운데 300년의 세월을 이기고 두 그루의 당산목이 또 있다. 길 가운데 서 계셔서 우람하지는 않지만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양각 2리 입구 400살 느티나무의 겨울
양각2리 400살 느티나무의 여름

 양각2리 마을로 올라가다 보면 또 한 그루의 400살 이상의 느티님이 서 계신다. 금줄이 쳐 있는 것으로 보아 당산목으로 보이는데 정확하지는 그러나 아쉽게도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금줄은 일본의 신사 정문앞에도 걸어놓는데 일본말로 ‘시메니와’다. 탯줄의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당산목의 금줄도 비슷한 의미일 것이다. 신성한 하늘의 기운과 연결된 당산과 연결된 탯줄 말이다.

누군가 구멍에 불까지 지른 흔적이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전통적인 정서에 녹아 도려낼 없는 믿음에 균열이 생긴 것인지? 혹은 천박한 무지의 소치에서 기인한 것인지? 너무 국제화된 개방성과 외세종교의 영항인지는 알 수 없다.

주민들은 1000살 느티나무의 구멍이 예전에는 사람이 드나들 정도로 컷다고 말한다. 노거수를 찾아다니다 보면 세월속에 썩어 들어간 환부를 치료하고 관리 하면 구멍이 줄어들어 다시 복원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양각2리 버스 정류장 앞 당산 느티나무

조금 더 올라가면 양각마을 버스정류장 앞 노거수 두 그루에도 금줄이 둘러져 있다. 동네 주민은 예전에는 주민들이 나무에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은 절에 맡겨서 동제를 대신한다고 했다.

양각 2리 길 가운데 서 있는 守門巖(수문암) 바위

당산 느티나무 앞에는 특이한 형상의 바위가 길 가운데 서 있다. 언뜻 보면 할머니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위 한 면에 守門巖(수문암)이라고 씌어져 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1900년대 초에 잡귀들의 근접을 막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신앙의 의미는 사라졌지만 마을의 역사와 전설,조상의 숨결,story의 寶庫인 노거수는 소중히 보호되어야 하고 또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얼마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TV드라마에 나온 창원의 500살 팽나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평일에도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주차행렬로 몸살을 앓는다. 9월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충남 부여 성흥산성의 400살 사랑나무도 유명하다. ‘대왕세종’ ‘육룡이 나르샤’ ‘흥부’ ‘신의’ ‘호텔 델루나’등 1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어 수 십만명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구성 양각리 1000살 느티나무

이제 老巨樹는 오래된 나무로서의 의미만이 아닌 훌륭한 관광자원으로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자체들도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는 소중한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서로 자랑하며 경쟁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황악신문 #양각리 당산목 #김천의 노거수

자문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이갑희(경북 향토사연구회 회장역임,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국학진흥원자문위원)

참고문헌

김천시사(김천시)

김천의 마을과 전설

한국의 아름다운 노거수

카메라와 함께한 나무산책

경북의 노거수

노거수와 마을숲

노거수 생태와 문화

회화나무와 선비문화 등

#김천의 나무 #양각리 1000살 느티나무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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