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하였는데,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고, 어제 김장도 마친 터라 같이 목욕탕에 들렀다가, 점심식사를 위해 그동안 벼르던 ‘공화춘’을 찾았다.

해마다 가을이면 벌초를 나갔다가 점심식사 때마다 지나치면서 눈여겨 보아둔 터였다. 이미 주차한 승용차들이 많았고, 문을 들어서자 왼편에는 손으로 밀가루를 바닥에 치고 있었다.

손님들이 연신 들락거렸다. 안내하는 대로 한켠에 자리 잡고 앉아 삼선 간짜장과 탕수육을 주문하였다. 기다릴 새도 없이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나왔는데, 우선 그릇과 양이 보통집의 한배 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고, 아차! 탕수육까지 다 먹을 수 있으려나 싶었다.

수타면이라 그런지 면발이 쫄깃하고 탱글탱글하여 젓가락으로 잘 집히지 않을 정도였고, 곁으로 남은 짜장을 수저로 그냥 먹어도 될 만큼 간이 심심하면서도 맛이 있었다. 옆 좌석은 홍합짬뽕, 수북한 양과 얼큰한 듯한 국물...다음에는 저것으로 주문하리... 남은 국물에 공짜밥을 말아먹어도 되고...

깨끗한 실내를 둘러보니, 몇몇 소개의 글이 붙어 있었는데, 1883년 인천 개항과 더불어 짜장이 소개되었고, 1905년 처음으로 인천의 ‘공화춘’에서 짜장면이란 이름의 음식을 처음으로 팔기 시작했다는 것과 수타면의 원리, 그리고 48시간 숙성시킨 면이라는 소개도 있어 흥미로웠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고, 양념으로는 자체개발한 10여가지 특별 소스를 사용한다는 안내도 있었다.

그리고 두 개의 전기밥솥과 단무지, 양파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누구나 무료로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해두고 있었다.

옆 좌석에 앉은 손님은 아예 나무젓가락을 갖다달라고 하였는데, 수타면을 먹을 때 요령이 아닌가 싶었다...^^ 배고픈 참에 열심히 먹었으나, 결국 맛있는 탕수육을 다 먹지 못했는데, 예쁘게 포장해주었다. 나오면서 물어보니 연중무휴로 11:00-22:00까지 운영한다고 한단다. 연락처는 431-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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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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