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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노거수 23] 아포 아야마을(국사1리) 370살 회화나무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2.01.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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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황악신문] 바람이 차가운 어느 겨울날 아포의 노거수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짧은 겨울의 해가 벌써 넘어가 살짝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날의 마지막 노거수를 찾아 아야마을 회관에 차를 세웠다.

350살의 당산나무가 있다기에 기대가 컷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좁은 길을 걸어 들어가다 너무나 쉽게 나무님을 만났다

하지만 나무의 상태는 눈을 의심할 정도로 비참했다.

큰 가지 하나는 태풍에 부러졌는지 떨어져 폐가에 처박혀 있고, 시멘트에 묻혀 목숨만 겨우

유지한 나무의 상태는 너무나 가슴아픈 모습이었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아포읍에서 유일하게 동제를 지내는 동네가 아야라고 알고 있다. 당산나무면 이 마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고 예전 같으면 부러진 가지조차 함부로 만지지 못하는 성스러운 나무였을 것이다.

어둠이 뉘엇해지는 시멘트 담벼락 위에 오버랩되는 수명이 다해가는 선비나무의 처참한 모습은 눈물겨웠다.

이렇게 살아갈봐에야 차라리 모진 목숨을 거두는 것이 이 마을 조상들이 대대로 복을 빌고 신성시해오던 나무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노거수에 나이에 대해서는 신 외에는 모른다는 말이 있다. 나무가 오래되면 베어서 나이테를 확인해 보기 전엔 정확한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무의 크기와 굵기,가지와 옹이,수피등을 보면 대략적인 나이는 알 수 있지만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정확한 기록이 없다면 그렇다. 사실 기록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회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고가나 서원,궁궐,사당등에 식재되어 있다. 선비들이 좋아해 학자수란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꽃은 괴화라 해서 고혈압,중풍등에 썻고, 열매는 괴각이라 해서 강장.지혈,토혈 등에 약재로 사용했다. 

목재는 가구를 만들고 잎은 사료, 꽃봉오리는 괴화라 해서 고혈압과 치질,치루 등의 치료에 요긴하게 썻다.

회화나무님은 모든 것을 인간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인간도 회화나무를 소중히 여겨 중요한 장소에 심어 사랑했고,나이가 들면 경외를 담아 섬겼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국사1리의 당산 회화나무도 긴 세월 대대로 마을의 평안과 자식의 출세를 비는 많은 기도를 들어주었리라.

세월의 물결속에 그 믿음은 천시받고, 서양의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미신이 되어 내팽개쳐 치고, 새마을 운동으로 동네에 시멘트로 길이 덮이고 담이 생기면서 이제는 나이들고 호흡마져 가파져 가지는 부러지고 수명은 내일을 알 수 없다.

작은 가지로 힘겨운 수명의 싹을 틔워보지만 희망은 없어 보인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처음 달성신씨들이 독골에 자리잡고 살다가 임진왜란에 동네가 사라지고 1650년 인조때 영월신씨 신성락이 강릉해서 이주해 이 마을을 개척했다. 아마 그 때 이 회화나무를 심었을 가능성이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아포면이 생길 때 면사무소가 이 마을에 생겨 1958년까지 아포의 면소재지로 행정의 중심지였다.

아포의 주산인 국사봉의 정기를 받은 읍의 중심지인 국사리를 지켜온 아야리의 당산 회화나무의 겨울모습은 너무나 초라했지만 봄과 여름이 오면 조금은 더 나은 모습일지 찾아 뵐 것이다.

아포 아야리 370살 당산느티나무/황악신문

사람이나 나무나 때로는 모진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 평안한 죽음보다 더 슬플때가 있다,

 

#김천의 노거수 @아야리 당산회화목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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