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반짝이는 미래계획연구소 소장)

요즘은 자녀가 한 명인 경우가 많아서 크게 문제가 안 될 수 있겠지만 첫째 아이만 있다가 둘째 자녀가 태어났을 때 큰 아이의 반응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에 서운한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온 관심이 첫째에게 쏟아지고 있다가 둘째가 태어나면서 모든 사랑을 빼앗긴 것 같은 큰 아이의 심리를 부모는 꼭 이해하고 신경 써야 됩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첫째는 할 수 있는 것들을 둘째가 어려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때면 둘째는 속상해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놀이동산에서 키가 작아서 범퍼카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형은 초등학생이라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동생은 무료로 탑승할 때 교통카드 체크하는 것조차 못하면 서운해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결국, 두 자녀 모두 사랑하는 마음이야 똑같지만 어느 순간 한 쪽에 쏠린 듯 한 표현으로 한 아이는 마음 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럴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이해와 배려심이 있는 아이로 자랄 수도 있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부모로서 아이들 잘 키우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찍 큰 아이와 산책을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둘째가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말합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함께 나가기로 했고 산책로를 따라서 걷는 동안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둘째가 갑자기 묻습니다. “형아가 좋아요? 제가 좋아요?? 누가 더 좋아요?” 이렇게 "아빠가 좋아요? 엄마가 좋아요?"와 비슷한 최고 난이도 질문이 던져졌을 때 답변을 잘해야 됩니다.

‘아빠는 우리 두 사람 모두 사랑해요.’ ‘꼭 누구를 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둘 모두 너무너무 사랑해요. 특히, 둘이 사이좋게 지낼 때 더 좋고, 좋은 것을 서로 나누고 양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있는 사람을 조금 더 좋아해요.’

그렇게 한 아이도 소외감 느끼지 않게 하고 사랑스럽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마음 써주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매순간마다 어떤 상황에 따라서 예뻐 보일 때도 있고, 무언가 잘 못했을 때 화가 나서 혼내고 싶을 때도 많지만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내가 낳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지를 잘 생각해보면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집 밖에서 필요한 사람과 윗사람들에게는 잘 참고, 참 잘 하면서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에게만 잘 못한다면 안 되겠지요.

무언가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없어지면 그 소중함을 느끼듯이 가족은 늘 함께하기에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과 지금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며 살아가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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