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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辛丑年)과 희생(犧牲)
  • 강창우 편집고문
  • 승인 2021.02.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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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用 강창우 (다물上古史硏究會 회장)

2021년도 벌써 한 달 보름이 지나고 있다. 이제 설날이 지났으니 비로소 신축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해부터 지구촌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곧 백신이 투여된다 하니 올해 중반부터는 일상생활이 조금씩 편해질 것 같다.

직지사 대양문의 원효대사

새해 들어 문득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가 떠오른다. 원효와 의상이 당나라 유학길을 떠나지만 원효는 돌아선다. 간밤에 목말라 마신 물이 다음날 아침 해골에 담긴 물이었음을 알고, ‘심생즉종종법생 심멸즉종종법멸(心生卽種種法生 心滅卽種種法滅)’이라는 말씀을 남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상통하는 말이다. 공통점은 ‘마음’이다.

서두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새해가 시작되면 그 의미를 헤아리면서 나와의 이해득실을 점쳐보기 때문이고, 옛 사람들은 그것이 모두 ‘마음’이 만들어냄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나’가 있고, 그에 따라 주변이 생겨나고, 그들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연따라 씨줄과 날줄로 얽히면서 온갖 그림들을 그린다. 그 속에서 ‘나’가 부귀강녕(富貴康寧)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나름 부지런하기 때문이리라.

때로 인간은 제(祭)의 형식을 빌어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기원(祈願)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 제물(祭物)을 올린다. 그 제물이 곧 ‘희생(犧牲)’이다. 그 한자를 자세히 보면 ‘소(牛)’가 포함되어 있다. 소를 제물로 올렸다는 의미다.

잠시 옛 기록들을 살펴보면, <주례(周禮)> 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희생을 함께 한다’하였고, <좌전(左傳)> 에서는 ‘육축(六畜)은 말(馬), 소(牛), 양(羊), 돼지(豕), 개(犬), 닭(鷄)을 말하고, 삼희(三犧)는 기러기(雁), 오리(鶩), 꿩(雉)을, 오생(五牲)은 소(牛), 양(羊), 돼지(豚), 개(犬), 닭(鷄)을 말한다’고 하였다. 제물로 그들을 올렸다는 기록이다.

신축년(辛丑年)은 소의 해다. 오행(五行) 중 신(辛)은 금(金)에 속하고, 금을 흰색(白)에 해당하므로 신축년은 흰소(白牛)의 해다. 소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동물로 인간의 관계는 끈질기다. 소의 최후는 인간에게 ‘희생’됨이다.

필자는 코로나19가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가 ‘강제된 변화(變化)’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인간의 삶을 5~10년 정도 앞당기면서, 인간이 저질러온 오만한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파괴로 귀결되는 변화가 아니라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생명의 재창조의 과정임을, 그래서 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임도 말하였다. 마치 불가(佛家)의 ‘십우도(十牛圖)’에서 밝힌 깨달음의 노정처럼.

이렇듯 변화는 지금 사회 전체에 대한 메시지다. 그것은 큰 흐름이므로 변화를 외면하는 인간의 ‘게으르고 오만한 안주(安住)’는 큰 아픔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흐름에서 과연 누가 무엇을 ‘희생(犧牲)’으로 삼을 것이며, 결과로 과연 무엇이 희생(犧牲)될까?

#김천황악신문 # 一用의 영적(靈的) Odyssey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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