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경상북도청소년수련원장)

가을이 한 걸음 한 걸음 가슴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아련한 길 저편에 있는 추억은
황금빛, 붉은빛, 노란빛, 하얀빛으로 내리고.
아름다움은 추억을 가득 안고 하늘가에도 내리나 보다.

하늘가를 맴도는 고추 잠자리,
꽃을 쫒아 가는 나비는 지칠줄 모르는
날개짓을 하고 있고.

발품 파는 농부의 이마엔
한 방울 한 방울 맺힌 땀방울 자국이
검게 그을려 세상에 가득 맺히고 있다.

길가에 늘어선 해바라기의 미소는
하릴없이 지나가는 비행기를 유혹 하고 있고
긴 자욱만 남긴 채 사라지는 모습에
해를 따라 가는 건지
비행기를 따라 가는 건지
모를 헛한 웃음만 남발하고 있다.

쉼 없이 오르 내리면서 하이얀 포말을 그리는 안개는
지칠줄 모르는 힘을 과시 할려는 듯
이 능선 저 능선을 돌아 다니고 있고,
그 사이를 빼꼼히 얼굴 내미는 나뭇잎에도
새 단장을 할려는지 조금씩 얼굴 붉히고 있다.

가을엔 누구나 감성이 돋아 나는 것 같다.
무더위로 지친 마음 사이로
쉼 없이 활동적인 청소년들의 속삭임이
늘 귓전에 맴돌고 있었던 경상북도청소년수련원에도
사람 마음을 보담아 주는 가을이 살포시 다가 왔다.

또르륵 내리는 저 빗소리처럼 한가롭고 여유로운 삶이 다시 시작 되길 비는 마음은 세상의 모든 이치가 평온하게 돌아 가길 비는 마음 일게다.
가을 저편에...
세상에 고하고자 한다.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도
움추린 마음은 떨쳐 버리고
한가롭게 노니는 고추잠자리처럼
하늘 하늘 바람 따라 움직이는 코스모스처럼
가을의 아름다운 서사시가 살포시 내려 오길 바란다.

#김천황악신문 #조경래 경북청소년 수련원장

김승재 취재국장  apata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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