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이학자(理學者)들이 심(心)과 성(性)과 정(情)을 나누고 합하는 논리(論理)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본래를 이르면 심(心)은 곧 성(性)이요, 정(情)은 위(僞)이다. 위(僞)란 착식(錯識)의 결과라, 착식(錯識)이 범부의 대병(大病)이다. 그런 까닭에 맹자가 진심(盡心)을 이른 것이요, 왕수인(王守仁)이 “양지를 밝히라”[致良知]고 하였으며, 대학(大學)에 명명덕(明明德)을 모든 범부의 목표(目標)라고 명언(明言)한 것이다. 치량지(致良知)란 명명덕(明明德)의 해석이다.

실다운 공부는 정(情)을 그쳐[止] 도심(道心)을 밝히는 길 외에 다른 방도는 없다. 공부 도중에 약간의 견해가 생해도 의견을 내어 작문(作文)하지 않아야 한다.

명명덕(明明德) 연후에 조술(祖述)해야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의(義)에 합하는 것이다. 명명덕(明明德) 연후에는 공자의 말씀만을 귀(貴)하게 여기게 된다. 귀(貴)란 공자의 상어(上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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