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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고치며 든 생각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20.01.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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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샘 (프리랜서 기자.워싱턴 D.C거주)    

자동차의 창이 고장 났다.  버튼을 눌러도 창이 오르내리지를 않는다.  게이트를 통과할 때 창을 열고 카드를 사용하거나, 주차장 진입시 자동으로 티켓을 발부 받을 때 몹시 불편해 차를 정비소에 맡겼다.

수리비를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했던 것에 반 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받으시면 어떻해요?”

“됐어요.”

정비소 주인은 조금이라도 더 주려는 우리를 막무가내로 밀어낸다.

고맙기도 하지만 수고한 것에 대한 적당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차가 고장 날 때 몇 번 고쳐 주었는데, 그 때 마다 너무 싼 가격에 고쳐 주어 더 받으라고 했지만 거절을 해 매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국에서 돈을 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피땀을 흘려 돈을 모아도 렌트비며 할부금으로 다 날아가 버리고 쥐어지는 돈은 별로 없다.  몇 년 전에 정신병에 걸린 한 남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그는 미국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엔 다 날아가게 되어있는  물론 다소 비약이 심한 부분이 없지 않은 말이지만, 어쨌든 돈을 번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미국에서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기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를 받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단지 정비소의 주인에게 뿐만이 아니다.  아내와 나는 왜 이것밖에 받지 않으세요. 라는 말을 자주하면서 사는 편이다.  주변에 그렇게 좋은 사람이 많다.  그것도 하나의 복임에 틀림이 없다. 

비록 넉넉한 삶은 아니지만, 우리는 물건값 깎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에서야 대부분 정찰제니까 깎을 일도 별로 없지만, 카펫청소를 하고 나서, 혹은 이사를 하고 나서도 인부들에게 예정된 금액을 지불할 때도 많지는 않아도 팁 외에도 조금씩은 더 주게 된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 악착같이 조금 주어서 좋을 것이 무엇 있을까 싶어서다.  좀 넉넉하다면 더 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일곤 한다.  한국에 있을 때 무척 듣기 싫었던 말 중의 하나가 검소함을 자랑할 때 흔히 사용하는 콩나물까지도 깎아서 산다는 말이다.  콩나물을 길러 파는 사람치고 넉넉한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콩나물을 악착같이 깎아서 산 것이 뭐 그리 자랑이라고.  비싼 옷 깎아서 샀다면 모를까. 

사업상의 거래라면 모를까 일상 생활하는 데서는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다른 데서 아끼더라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조금씩 아량을 베풀며 살았으면 좋겠다. 

한인 자동차 정비업소들의 바가지 요금이 심심치 안게 신문지상에  오르내린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업소와 고객간에 불신이 깊어져 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업주는 정당한 가격을 청구하고 고객은 어렵게 일하는 업주를 생각해 조금이라도 더 성의를 보이고 싶어하는, 그런 한인 사회로 성장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주변의 좋은 사람들처럼...

#김천황악신문 #강샘#전문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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