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섭 (평화동 도시재생 마을활동가)

팀별 동아리 활동

2016년에 시작된 평화동 도시재생사업이 5년의 기간이 만료되면서 내년이면 끝을 맺는다.그러나, 사업 구역 내 주변을 돌아보면 아직 변화를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무엇이 바뀐다는 것인지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부분의 도시재생지역이 활성화 되기 전에 비슷한 현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협력하고 감시하는 역할이 사업의 성공비결이라고 말한다.

도시재생 본 사업이 끝난 후, 지속적으로 우리지역에 맞는 제2의 뉴딜사업을 유치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 사업의 주체가 주민이 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주민의 역량을 키우고, 그 일들을 추진할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에 주민제안공모사업,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및 역량강화,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 프로그램, 그리고 도시재생대학 프로그램 등이 있다.

그 과정 중에서 도시재생대학 교육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올해 8월14일부터 10월2일까지, 도시재생구역 주민 및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시민 40명 정도가 평화시장 상인회 회의실에서 7주차로 진행된 교육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도시재생 구역 내 사업현장을 답사하면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우리지역보다 먼저 도시재생사업을 끝내고 활기찬 도심으로 변모한 ‘창신숭인지구’ 도시재생협동조합 이사장의 공동체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 지역재생사회협동조합 이사장의 ‘청주시 도시재생’ 사례특강이 있었다.

군산도시재생지역견학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군산지역재생지역을 답사할 기회도 가졌다. 치욕스러운 역사의 흔적을 허물기보다는 일제 강점기때 지어진 건물을 잘 보존, 유지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눈에 띈다.

교육과정의 백미는 역시 팀별 동아리활동이었다. 팀별로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성 분석, 사업계획서작성 등에 직접 참여하여 실습을 해봄으로써, 향후 사회적 기업이나 주민공동체 협동조합을 통한 사업의 가능성을 보았다.

올바른 먹거리 보급을 위한 ‘식치문화팀’은 10/17~10/19, 3일간 평화시장, 상가로 가을축제현장에서 호떡을 만드는 실습시간을 가졌다.
‘삼양주/치즈팀’은 고품질의 막걸리(삼양주)와 좋은 재료를 사용한 치즈 만들기로, 도시재생구역내(평화성당앞, 김천역광장, 시립미술관앞)에 들꽃 장식을 갖춘 포토존을 설치하여, 지역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원예공예체험팀’의 노력도 돋보였다.

‘천연생활용품팀’은 ‘환경과 자연과 우리는 하나다’ 라는 기치를 걸고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천연재료의 비누, 샴푸, 치약, 스킨을 만드는 기회를 가졌다.

충분하지 않지만 교육을 통해 우리는 가능성을 보았다. 쇠락한 원 도심에 활력을 불러오게 하는 것은 건축, 정비, 시설확충 등 하드웨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참여하여 그것을 성공적,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교육과 벤치마킹을 통해 희망을 발굴하는 주민들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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