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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살지기(肅殺之氣)와 조국 대전(大戰)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9.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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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업 (김천황악신문 대표)

가을햇살이 따갑다. 다시 여름이 온 듯하다. 가을의 따가운 햇살을 숙살지기(肅殺之氣) 라 한다. 곡식을 익히고 살아있는 것들을 말려서 수확하고,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햇살의 날카로움을 의미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이 가을의 숙살지기가 식물에게만 존재해선 안 될 것 같은 음습함이 뒤덮고 있다. 태워버려야 할 하나는 최소한의 옳고 그름조차 헌신짝처럼 버린 진영의 논리다.

지금 국회는 2개월이 되도록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거리고 나가기에 바쁘다. 바로 그 위대한 이름 조국(曺國)법무부 장관 때문이다. 잘생기고 많이 배우고 가진 것 많은 부러울 것 없는 스펙에다 정의를 부르짖던 세련된 강남좌파의 전형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던 그였다.

언론기사에 따르면 이틀 전 검찰청 앞에서 150만 명이 모여 촛불을 들고 “조국을 지키자”와 “정치검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여당의 원내대표와 전.현직 국회의원,단체장까지 합세했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은 “절제된 검찰권”을 행사하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현 여권의 지지 세력들은 인터넷 검색 실검을 조작하고 있다. 그들의 행태를 조금만 비판하는 언론은 기레기가 된다.

시계를 과거로 조금만 돌려보자. 문제인 정권이 들어서자 말자 소위 적폐청산의 미명아래 변방의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우리나라 최고의 수사력을 가진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됐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력도 모자라 검사를 보강해가며 시간이 한참 지나 묻혀버린 과거까지 탈탈 털어 전직 대통령 2명을 구속하고 전 대법원장도 구속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군인과 검사들까지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과 전 서울고검 변창훈 검사를 비롯해 여러 명이 자살하기도 했다.

검찰이 현 정권의 말을 애완견처럼 잘 들을 때는 박수치며 환호하던 수많은 자들이 현 정권의 비리에 칼을 겨누자 태도는 돌변했다. “정치검찰”,“배신자”“먼지털이식 수사”라며 불만과 압박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너무나 이중적인 태도에 스스로 낯이 화끈거리진 않는지 묻고 싶다. 현 정권의 지시에 혀처럼 잘 움직이며 일하던 검찰을 야당과 국민들은 견찰(犬察)이라고까지 불렀다. 이제 검찰이 정권초기의 부끄러움을 좀 씻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는 제대로 된 검찰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검찰도 바보가 아닌데 매일 썩은 고기만을 먹을 수 있겠는가? 이제 현 정권도 기운이 좀 빠질 시기가 되기도 한 것이고, 검찰도 자신의 조직을 좀 챙길 때가 되었다. 그간의 검찰의 행태에 그렇게 박수를 쳤다면 최소한 심각한 범죄혐의가 있는 조국의 가족에 대해 검찰은 그들의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왜 거품을 물며 이렇게 난리를 떨어대는 것인지? 그래서 “내로남불”과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대유행을 하고 있음을 진정 그대들은 모르는가?

조국(曺國)법무부 장관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조국의 적은 조국>이라는 말처럼 당신이 페이스북에 타인을 맹비난하며 그렇게 휘갈겨 놓은 글들이   자신을  거미줄처럼 옭아매고 그들보다 더 심한 자신의 행위가 드러나고 있음에 부끄럽지 않은가? 당신은 일말의 양심도 없는가? 검찰개혁만 중요하고 이 나라와 국민의 허탈함과 분노, 배신감은 무시해도 좋단 말인가?  양분된 국론과 백성의 분열은 또 어찌할 것인가?  그렇게 잘난 지식인이 돌이켜 보면 총리나 장관 후보들이 자신의 말실수나 의혹만으로도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한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특히 법을 다루고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장관 후보자 중에서 자신의 가족이 수사를 받았거나 기소된  사람이 있었던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란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조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문제는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했으니 부인이나 자식이 구속되더라도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간다는 의미로 들린다. 당신은 대통령 뒷자락에 숨어서 그렇게 오욕(汚辱)의 목숨을 연명하고 싶은가?조국의 형국을 한마디로 비유하자면 길거리의 오물을 먹는 개가 오물을 길거리에 싼 사람의 엉덩이를 물려고 덤벼드는 형상이다. 지금 조국이 부르짖는 검찰개혁의 명분이 그 정도로 유치하다는 말이다. 당신이 검찰개혁을 떠드는 만큼 지금까지 국민이 소망해 온 진정한 검찰개혁의 길은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가? 진정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정권의 연장을 위해 용쓰는 줄 많은 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

진영을 떠나 아닌 것을 아닌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상식이 지켜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을의 숙살지기(肅殺之氣)가 이 땅의 온갖 잡스러움을 태워버리고 백성이 진정으로 주인 되는 세상이 되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검찰도 조국 사태가 끝나면 야당을 때려잡아서 수사의  기계적 균형만 맞추려 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검찰상(檢察象)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태어나는 길이고 영원히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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