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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가에 한국 장애인이 없다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9.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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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석(在美 시인,소설가,수필가)

미 상원 인턴 기간 중 내가 일한 곳은 장애인 부서였다. 미 상원 의원의 정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상원 도서관에는 미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정보들이  구비되어있다. 새로운 정책을 세우기 위한 상원 의원의 정보 처리를 돕는 과정 중 세계의 장애인 법을 조사하는 과정이 있었다.

 50여 개국의 장애인 법을 조사하는 데는 아프리카의 조그만 나라들까지 끼어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한국은 빠져있었다.

상원 자료 뿐만이 아니다. 워싱턴 정가에 인턴으로 있는 동안 장애인에 관련된 여러 행사 및 세미나에 참석하고 기타 자료들을 찾아 보았는데 신기하게도(?) 한국의 장애인은 눈에 띄지를 않았다. 한국의 민간 외교 부족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여름, 미쓰비시 텔레비전 간부들의 초청으로 워싱턴 디시에 위치한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 최대의 장애인 예술 단체인 VSA arts 공연에 참석했었다. VSA arts는 전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누이인 진 케네디 스미스가 1974년에 설립한 단체로 60여 개국의 500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5년 마다 한번씩 세계의 장애인 예술가들을 불러 엄청난 규모의 공연을 갖는다. 이 행사는 여러 장소에서 여러 장르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세계 각국의 장애인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마음껏 발휘를 하는 것이다. 내가 참석한 부분은 뮤지칼이었다. 공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계의 장애인들이 자기 나라 국기를 들고 입장을 했다.

60여 개국의 국기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수천의 관중 사이로 입장하는 데 한국의 태극기는 없었다. 미국 전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의 누이인 진 케네디가 직접 축사를 하고 백악관과 상원, 그리고 미 주요 기관 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그 자리에 한국이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AAPD는 미국에서 제일 규모가 큰 장애인 단체다. 이 단체는 미국에 장애인 지도자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만큼 정계와 재계에 탄탄한 커넥션을 가지고 있다. 지난 7월에 가진 AAPD 저녁 만찬에는 미 정계와 재계에서 많이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그네들과 커넥션을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수백 명의 참석자 중 한국인은 눈에 띄지를 않았다. 도대체 한국 정가의 로비스트들은 이런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무엇하고 있는지…

지구촌 의식이 형성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의 발전과 외국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외교는 아무리 강조되어도 부족하다. 효과적인 외교를 위해서는 그 나라의 관심사가 무엇인가를 섬세하게 살펴야 한다. 미국의 무시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장애인 문제이다. 미국이 장애인 문제에 얼마나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런 자리에 한국이 함께해 미국의 아픔을 함께 어루만지며 공감대를 넓혀 간다면 국가간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외교는 좁고 직접적인 외교가 많다. 어떤 현안에 부딪쳤을 때만 만나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면 성공율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평소에 다방면에서 서로의 관계를 긴밀하게 해 나가다 보면 문제 해결이 훨씬 수월해 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무래도 평소에 친밀한 사람들 편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 나라의 관심사에 동조하면서 넓혀가는 외교는 한국의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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