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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의미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9.0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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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석 (在美 시인,소설가,수필가)
 

이민의 이유를 살펴보면 다양하다.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을 결심하는 사람도 있고 더 나은 생활과 더 나은 환경 때문에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사회 제도나 문화등에 불만을 품고 이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모두 그럴 듯한 이유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앞서 열거한 이유만이 전부라면 이민이 실망을 안겨주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민, 특히 미국에로의 이민은 자녀들에게 많은 자유를 안겨 줄 수도 있지만, 많은 위험과 고통을 안겨 주는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학생이 자기 학교에서 총을 난사해 대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을 것이고, 조금 먼저 와서 산다는 기득권을 이용해 피부색깔이 다른 인종을 마치 자기들과는 별개의 부류인양 생각하는 지독한 인종차별을 하는 나라도 그다지 많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숱한 갱들과 방종한 성문화 등, 미국이 가지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분위기 안에서 아이들을 잘 키우는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교육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더 나은 생활을 기대한 이민자들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한국 이민자들이 한국의 생활의 질을 더 높게 생각한다. 좋은 옷과 좋은 물건들 그리고 깔끔한 문화에만 익숙한 우리 한인들이 실용 위주로 짜여져 있는 미국의 간편하고 수수한 외모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30~40년 전에는 미국이 나았을 것이다. 미국이 좋은 차타고, 한국에 없는 물건들이 많고, 화려하고 등등· 그러나 지금의 한국은 다르다. 미국에 있는 물건들은 한국에도 거의 다 있고, 아니 더 멋지고 우수한 상품들이 한국의 가게나 백화점에는 수두룩하다. 수입 상품점에 가면 외국에 있는 웬만한 것들은 다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사회와 문화의 제도, 혹은 분위기에 염증을 느껴 이민을 결행하는 사람들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어느 사회이고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은 비리가 있기 마련이고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빠른 것에 익숙한 한인들에게 마냥 느리기만 한 이곳의 제도, 문화들은 짜증나기 마련이고, 차가운 백인 우월주의에 마주치면 소름이 돋는 경험도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하게 된다. 익숙하지 못한 문화와 능숙하지 못한 언어로 인해 받는 불이익 또한 적지 않다.

이상과 같은 이유들로 이민을 생각한다면 앞에 열거했듯이 많은 실망을 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이민은 한국과 한인의 세력 확장에 있다. 나와 내 가족의 이민이 한국을 그만큼 세계 속에 키우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생각하고 떠나는 이민은 정말 의미 있는 이민이 될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민의 삶이 다소 힘들어도 애국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지고 있음에 이겨나가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

필자는 이민을 적극 권장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한국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해외에 많은 한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이제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은 구시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가 됐다. 소련은 큰 땅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여러 개의 나라로 갈라져 버렸고 미국도 땅이 커서 손해 보는 일이 많다. 작은 나라 같으면 비교적 변화가 용이하게 이루어지지만 넓은 영토 때문에 비실용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터법으로 고치지도 못하는 실정이고 케이블도 낡아서 신속한 통신에 문제가 있음에도 바꾸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필요이상 큰 것은 생명이 짧다. 그 크기를 이기지 못해 사라진 공룡의 멸종은 그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한국의 영토가 작아서 못할 일은 별로 없다. 한국보다 몇배 작은 이스라엘도 그 작은 나라로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이민정책을 좀 더 활발하게 펼쳐서 많은 사람들을 해외로 내 보내고, 또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도 또 다른 형태의 영토확장의 역군임을 깨달아 나라를 키우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서

시집『빈터』『이별 다음에』『너』『불꽃놀이』

장편소설『겨울 달이 허문 모래탑』『저울 위에 앉은 허수아비』

 

#김천황악신문 #전문필진 #강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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