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스토리교육원 역사전문강사 배기성

8월 한달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어르신을 위한 가라오케근현대사"를 서울 동작구의 한 단체에서 진행해보니, 참으로 오랜만에 어르신 세대와 소통하고 호흡했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와 위생 그리고 복지가 발달할수록 우리 사회의 노년인구는 확대되는 것이 당연하다. 아마도 연세가 60대이신 분은 "나도 노인세대요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본인도 민망하실 것이다. 사회가 발달할 수록 출산율은 줄어들고 노인인구는 늘어난다.

이는 곧, 영유아와 청소년인구 그리고 경제활동인구는 점점 줄어든다는 이야기이다. 참으로 좋은 인포그래픽이 중앙일보에서 나왔다. '아들딸 구별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던 정부 캠페인은 이제 급변해서, 어떻게 하면 결혼을 빨리하게 해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이겨내느냐 하는 점에 중점을 둔다. 요즘 가임기의 젊은 여성들은 자기 자아를 실현하고, 대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잘 구현해내는 가에 관심이 많다. 나도 딸을 둘 키우는 아빠로써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국가와 사회의 여성들을 대하는 태도이다. 연애까지는 모르겠는데,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 만큼은 정말이지 냉정하리만치 포용력이 없고 가혹하기만 하다. 아침 9시까지 직장으로 출근해야 한다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8시부터는 아이들을 받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서울 강남 혹은 광화문 직장에는 출근시간을 8시 혹은 8시 30분으로 하고 있다. 어떤 보육기관도 아침 7시부터 문을 여는 경우는 없다. 한마디로, 아침에 아이들을 보육기관에 데려가는 것 부터가, 우리 사회는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할 뿐, 배려라는 것을 해주지 않는다.

아이를 임신해도 해당 여성을 “임신9개월”이 되도록 정상 근무시키는 직장이 엄존하고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아예 허락조차 하지 않는 봉건적인 직장문화가 지속되는 한 저출산현상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저출산과 고령인구의 폭증은 늘 비례해서 존재하는 사회적 문제이다. 결국 젊은 사람들이 근로와 노동을 해서 세금을 납부해야 어르신들이 노후를 편안히 보내실 수 있다. 결혼율과 출산율 자체가 낮은 현실에서 경제활동인구가 향후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뉴스만 틀어도 이런 소식들이 들리는데, 어찌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은퇴하실 수 있을까.

이제 내년, 즉 2018년도가 되면 학령인구가 마침내 2017년도 대입정원보다 적어진다. 가까운 예로, 내가 살고 있는 분당의 경우, 오리초등학교의 2016년 1학년 학급은 오직 한 학급뿐이었다. 8월 27일자 중앙일보의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20세~39세 사이의 여성인구는 2005년에서 2015년까지 10년 사이에 16.6%에서 13.4%로 그 비율이 줄어들고, 반대로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는 8.7%에서 13.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오니, 이제 정책전문가들은 이제 무슨 사회분야를 분석 혹은 기획하건 간에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제 일순위로 두고 고려해야만 한다.

사회의 발달과 의학의 발달 그리고 복지제도의 발전은 이제 결혼율증가과 아이 둘 이상 낳기 현상이라는 좋은 방향으로 열매맺도록 끌어야 한다. 이 역할을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기업계에서 선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고출산율 사회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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