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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걷고 싶은 길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5.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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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래(경상북도청소년수련원 수련부장)

눈이 부셔 오는 아침

햇살만큼 이나 상큼함이 묻어나는 파아란 하늘엔

아버지와 말없이 걷던 고운 들길

무어라 표현은 서로 안했지만 마음속엔 맑음이 있었다

 

경상도 사람이라는 무덤덤함이 묻어 있어서 서로 말을 많이 안했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마음을 상큼하게 했던 기억이 넘실되고 있다.

백 바지 입고 들길 가시던 아버지와 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풍경이 나를 어릴 적으로 이끌어 준다.

묵묵히 걷던 그 들길엔 아직도 지천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건만 백 바지 입고 들길 걸어 가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기억 속에만 맴돈다.

기억 저편에 서성되는 내 마음을 표현조차 못하고 난 오늘도 눈을 감고 백 바지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아버지

아들의 아버지가 된 지금. 더 보고 싶은 나의 아버지를 불러본다.

지금은 먼 곳에서 가끔 손짓하지만 마음은 늘 함께 있는 것 같다.

엄마가 늘 들려주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지금은 어딜 가나 단단한 콘크리트 다리로 포장된 시골이지만 옛날에는 나무로 만든 다리 였었다

우리 집이 비료 창고가 있어서 배달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차를 타고 배달하시던 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가고 싶어서 함께 차를 타고 가셨는데 나무다리에서 차가 전복되어 비료와 함께 차가 기울여져서 내 위로 비료가 무너져 내렸단다. 그 큰 무게를 두 팔로 지탱하시면서 날 구해 주신 아버지 이야기를 항상 엄마는 하셨다.

과연 난 울 아들을 위하여 이렇게 행동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아버지 더 많이 보고 싶네요.

오늘 호수엔 노오란 창포가 햇빛을 받아 더욱더 샛노랗게 피었다.

다시 기억 저편으로 돌아 갈수 있다면 군대에 들어간 아들과 아버지와 함께 예쁜 창포길을 걷고 싶어 진다.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지 않을 이 길을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묵묵히 걷고 싶다.
 

#김천황악신문 #아버지와 걷고 싶은 길#조경래(경상북도청소년수련원 수련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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