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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IB PYP-MYP-DP <<도대체 누가 우리 학생들을 수포자로 만드는가>> -현실과 서론-대한민국 교육의 혁명을 말하다.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8.08.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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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는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칭입니다.

*IGCSE는 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의 약칭입니다.

전회의 ‘영포자’가 학교교육에서 영어를 포기한 청소년들의 속칭이었다고 해설을 좀 붙여야 이해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회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할 수포자 관련 서술은 인용마크도 붙일 필요 없고, 일반국민들에게 그 뜻을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냥 일반명사화 되어있다. 이 말이 처음 만들어진 것이 2008년도부터이니, 이제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한번만 들어도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해해버린 그 단어, 너무나 슬프게도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거의 1% 정도만 남기고 모두가 해당되는 그 단어, 바로 수포자이다.

방콕국제학교 (International School Bangkok) 교사 재직시절, 한 학부형의 세 자매 중 큰 딸을 명문대 모과에 주도해서 입학시켰다. 해당 대학 입학사정관의 입장이 되어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딱 합격생이었다. 그랬더니, 다음해에 그 동생을 해당대학의 의과대학에 넣으려고 한다며, 상담을 요청하기에, “의과대학은 수학이 거의 취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라며, “의과대학은 공부량도 대단히 많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더니, “의사가 무슨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말하느냐?” 라며 불편해했다. 결국 그 학생은 진학에 실패했다. 수학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이 공부하지 않으면 그 피해가 한국 교육에서만큼은 자식 대에까지 미친다.

수학은 변별력의 학문이다. 변별력이란 말 그대로,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들을 확연하게 구별 짓는 학문이란 뜻이다. 내신 시험을 보건, 수능 시험을 보건, 수학은 한 문제에 최소 2점, 가운데는 5점, 최대는 10점(학교에 따라 20~25점도 있음)을 판가름 짓는다. 다른 과목에서 한 문제 틀리는 것이야 1~2점이지만, 수학은 한 문제 틀리면 그야말로, ‘수’가 ‘미 혹은 양’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수학에 완벽한 변별력 기준을 두고 있다. 따라서 특목고, 외고, 자사고, 일반고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수학을 가장 잘하는 학생들이다.

눈감고 귀를 막고 사회의 불의에 자기 일이 아니면 무관심해야만, 수학을 잘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은 많아봐야 5%, 수학을 평균적으로 하는 학생들은 25%, 나머지 70%가 수포자다. 기가 막히지 않는가. 60만 명이 넘는 수능준비생들이 대입시험을 치른다. 서울대로부터 시작하는 대학 서열화가 1등부터 211등까지 “불만 없이” 성립하기 위해, 이 수학성적의 차이로 변별력을 갖추어 서 있는 것이다. 수학성적을 만족스럽게 받은 학생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진학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대학생활을 즐겁게 누리지 못하고, 재수? 삼수? 혹은 편입? 전과? 등을 끊임없이 노크하게 된다.

변별력이라는 괴물은 객관식 4지 선다형, 객관식 5지 선다형, 객관식 단답형, 객관식 서술형, 객관식 간단논술형 시험체제에서는 어마어마한 마력을 발휘한다. 수학시험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가장 성적 좋은 학생, 그냥 성적 좋은 학생, 평균수준의 학생, 그 다음은 모두 수포자 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그 비율은 각각 1% : 5% : 20% : 74% 수준까지 갈 수 있다. 대한민국의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공부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와 대한민국의 대치동 사교육이 성행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수학의 난이도조절에 따른 변별력이고, 그것이 결국 명문대 명문과의 존재이유가 되는 것이다. 무섭지 아니한가? 생각해보자. 공교육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학생 모두의 즐겁고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성적이 잘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죽든지 아니면 나쁘던지’상관도 하지 않고 내치는 교육이 사회적으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그럼 다시 냉정하게 학생들에게 물어보자. 아니, 저 위 비율 중 74%의 수포자 학생들에게 물어보자. “그대들은 지금 학교에 다니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가?”

‘누가 잘하나? 잘하는 그 사람을 뽑자!’ 라는 얼핏 당연해보이지만, 가장 반(反) 사회적인 교육취지에 가장 알맞은 과목 수학! 이 한국 수학에서의 기막힌 현실에서 IB와 IGCSE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지 못한다면, 이 글을 이제껏 연재한 의미는 전혀 없다. 이제 다음 연재를 기대하시라. 한국 수학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김천황악신문 #International Baccalaur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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