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때쯤이면 옥상 텃밭에, 씨는 뿌리지 않지만, 봉숭아가 피어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봉숭아꽃이 한아름 피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면, 마치 클로버 같은 풀들이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봉숭아꽃을 모으고, 클로버 같은 풀(백반 대용입니다)도 뜯고, 연한 봉숭아 잎도 따서 모두 모읍니다.

그리고 약간의 소금을 넣고 공이로 찧습니다.

비닐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쌀 포대에서 뽑은 굵은 실도 적당한 길이로 잘라 둡니다. 그리고 찧어둔 봉숭아를 적당 크기로 손톱위에 얹습니다.

그리고 잘라둔 비닐을 그 위에 접어 씌우고, 굵은 실로 동여맵니다.

그리고 조금은 답답하지만 하루 밤을 지내는 겁니다. 예쁘죠? 손톱 외에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곧 깨끗하게 씻기고, 손톱에만 예쁘게 남습니다.

옆지기는 올해 손가락은 약지(4째)와 소지(5째), 발가락은 모지(첫째)만 물들인다고 하네요. 예년에는 손가락과 발가락 모두 물들였는데... 필자는 옆지기와 함께 매년 양손의 약지와 소지만 물들입니다.

하루를 지내고 이른 아침에 벗겨 보니, 예년보다 더 곱게 물이 들었네요. 매년 그랬듯이 며칠 후 한 번 더 물을 들입니다. 그리고 남은 재료들은 그대로 보관하여, 지금 물들인 손톱부분이 모두 없어지는 겨울쯤에 다시 예쁘게 물들일 겁니다.

예년의 경우, 겨울철에는 여름처럼 예쁘게 물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기에는 좋습니다. 그리하여 내년 봄까지 약지와 소지에 봉숭아 꽃물이 남아 있게 되지요. 제 눈에는 매니큐어보다 보기 좋고요. 다음 봉숭아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으면 사랑이 영원하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김천황악신문 #봉숭아 물들이기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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