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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향초(茶半香初)’: 다심(茶心), 시심(詩心) 그리고 선심(禪心) (2)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8.06.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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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用 강창우 (다물上古史硏究會 회장)

소식(蘇軾) 문하 제 1제자였던 당대의 문호 황정견은 스승의 이 구절(‘공산무인 수류화개’)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이 또한 풍류객의 시심(詩心)을 뒤흔드는 유명한 시다.

萬里靑天 雲起雨來 만리청천 운기우래

空山無人 水流花開 공산무인 수류화개

황정견(黃庭堅1045-1105)의 자는 노직(魯直), 호는 산곡(山谷) 또는 부옹으로, 소식과 함께 소·황(蘇·黃)으로 칭해지면서, 12세기 전반 북송(北宋)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이처럼 황산곡이 소동파의 시풍을 잇는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서 일컬어지고, ‘정좌처...’라는 시구(詩句)의 주인공은 불분명하지만, 황산곡이 노래한 ‘공산무인...’과는 본래부터 마치 하나의 시처럼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그 스승과 제자, 그리고 두 개의 시구를 이어주는 배경에는 선심(禪心)이 자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본다.

먼저 소동파를 살펴보자. 오조 계선사(운문종 靑原 下 8세)의 후신으로 알려진 그의 삼생(三生) 인연과 그가 오도(悟道)하는 계기가 된 ‘무정설법(無情說法)’ 이야기는 불가(佛家)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다. 그는 임제종 황룡파에 속하는 동림상총(東林常總) 선사의 제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불인요원(佛印了元)선사와의 교유에 얽힌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한편 황산곡은 젊은 시절 이미 과거생의 어머니를 찾아 정성껏 봉양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원통법수(圓通法秀) 선사를 만나 그동안 시와 술과 고기와 여자를 탐닉했던 과거를 크게 뉘우치고 참회하였으며, 이후 회당조심(晦堂祖心) 선사를 만나 불법의 진수를 깨닫고, 당대를 호령하던 영원유청(靈源惟淸) 선사, 사심오신(死心悟新) 선사와 서로 막역한 벗으로 교유하였다고 전한다.

그 후로도 황산곡은 평생 자신의 맹세를 저버리지 않고 참선하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를 두고 세상 사람들은 그 스승과 제자를 황소문(黃蘇門)이라 하며 찬탄하였다고 한다.

필자의 참새 다리를 그들의 황새 다리에 슬그머니 맞추어 보고 싶다. 위의 두 시구에 흐르는 선심(禪心)을 송(宋)나라 곽암사원(廓庵師遠) 선사가 노래한 ‘심우도(尋牛圖)’의 아홉 번째 송(頌)과 함께 음미해본다.

返本還源已費功 爭如直下若盲聾 반본환원이비공 쟁여직하약맹농

庵中不見庵前物 水自茫茫花自紅 암중불견암전물 수자망망화자홍

근원으로 돌아가 돌이켜 보니 온갖 노력 기울였구나.

차라리 당장에 귀머거리나 장님 같을 것을,

암자 속에 앉아 암자 앞의 사물 보지 않나니,

물은 저절로 아득하고 꽃은 저절로 붉구나.

특히 위의 마지막 두 구절에 주목해보자. 곽암선사의 송(頌)이 옷을 벌거벗은 모습이라면, 앞에서 이야기한 황정견의 두 시구(詩句)는 다심(茶心)과 시심(詩心)의 옷을 걸친 모습이라 할 수 있으리라.

소동파와 황산곡이 오도(悟道)에 이르는 이야기는 뒤로 미루어 두자. 필자에게 직지사는 힐링의 장소다. 다실 ‘다반향초’를 시작으로 직지사의 여기저기를 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제 선거가 끝나고 민심의 결과가 나타났다.

 한 잔 들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반향초’의 글을 보낸다.

힐링센터 천부(天府) http://cafe.daum.net/1s3ssf

#김천황악신문 #다반향초#강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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