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미래계획연구소 이상훈 소장

아이가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할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처음 본인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할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소통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중요하게 생각해주고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겠죠. '아빠~ 언제 진짜 어른이 되나요?' 아이가 갑자기 묻습니다.

흠... 진짜 어른이 되려면 첫째 신체적 어른, 둘째 정신적 어른, 셋째 경제적 어른 이 세 가지가 모두 이루어졌을 때 완전한 사회적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첫째 신체적 어른, 2차 성징기가 시작되면서 신체에 변화가 생깁니다. 그렇게 성장하여 호르몬이 왕성해지기 시작하고 성별의 구분이 뚜렷해지기 시작하죠. 제법 어른스럽게 변하는 시기에 아이들은 궁금합니다. 내가 벌써 어른이 된 것은 아닌지? 어른들처럼 행동하고 싶어지고 호기심도 많아지고 주위에 친구들보다 늦거나 빠르면 왠지 불편하기도 부끄럽기도 하지요. 이럴 때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고 신체의 변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적당히 숨김없이 잘 알려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겠지요. 그렇게 신체적 어른의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둘째 정신적 어른, 생각을 서서히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자신의 의견을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무언가 선택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결정하고자 합니다. 그때부터 부모들은 말을 안 듣는다고 고집이 세졌다고 말합니다. 충분히 한 명의 자아로 인정해줘야 할 시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부모와는 대화하려 하지 않습니다. 말이 통하는 또래들과 비밀이 많아지고 괜히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을 하고 싶어집니다. 질풍노도의 시기, 반항의 시기이기도 하지요. 이럴 때 어떻게 이해하고 들어주고 시간을 함께 보내느냐가 상당히 중요해집니다. 그렇게 본인의 생각이 단단해지고 판단력이 좋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과 생각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아빠도 지금 어른이지만 아직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상의하고 무언가를 결정한단다. 그래야 실수가 줄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공부를 시켜서 하는 것과 본인이 왜? 해야 하는지를 알고 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생깁니다. 이런 이야기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공감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본인이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셋째 경제적 어른, 돈을 벌고 쓰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혼자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생활이 가능할 때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제관에 대한 생각을 올바르게 형성해 줍니다. 아이돌이나 김연아, 보니하니 같이 어린 시절부터 돈을 벌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앞으로 경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관련 책도 읽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단순히 위의 세 가지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모든 것을 이루었을 때 완전한 사회적 어른이 되는 겁니다. 사실 요즘 취업도 힘들고 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일자리가 있어야 돈을 벌고 경제활동도 하고 할 텐데 완전한 어른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사회가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가능해야 되겠지요.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로서 역할을 충실히 다 해야겠습니다. 너무 품안에 자식이라고 뭐든 다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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