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 IGCSE 국제교육 배기성 대표

*IB는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칭입니다.

*IGCSE는 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의 약칭입니다.

1990년 5월 15일 부산의 모 중학교에서 학생회장 직을 수행하던 필자는 “스승의 날”에 아침 교문에 1, 2, 3학년 반장과 부반장 들이 모두 도열해서 출근하시는 선생님들께 모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여선생님들께는 행정실 주사분께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행사를 했다. 이 카네이션은 색종이로 반장 부반장들이 선생님 수 64분 분량을 모두 만들어 선물했다. 그리고 스승의 날 조회(朝會) 때는 교내에서 기타 동아리에 있던 친구들이 연주도 하고 노래도 했고, 아무튼 아주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 같다.

스승의 날이 되면, 스승의 사회적 위상은 통치자 君 그리고 아버지 父와 같게 여긴 과거의 추억에 젖어 슬퍼지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스승이라고 불린 선생님의 사회적 위상약화는, “교사”라는 직업을 얻기가 힘들어지고, 그 복지 수준이 높아진 것과 일치한다.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2급 정교사 자격증 따기도 매우 어렵다. 사범대 출신 말고, 일반 대학을 다녀서 교사자격증을 받기란 1학년 때부터 졸업 때까지 과에서 5명 이내의 학점 수준을 유지해야 하며, 그도 아니라면, 교육대학원을 다니는 시간과 비용까지 내야 한다. 그렇게 교생실습까지 마쳐서 자격증을 따도, 1급 정교사가 되어 정규직 선생이 되려면, 통과하기가 바늘구멍보다 어려워서 정식명칭인 ‘임용고사’가 있는데도, 사람들에게 ‘임용고시’로 통용되는 시험을 치러서 합격해야 한다.

교사의 사회적 처우는 괜찮은 편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여성차별에 대해 소위 해방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여교사다. 1998년 벌어진 IMF 때에 민간기업은 대규모로 정리해고되는 데 비해, 교사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일년에 4달 가까이 방학도 있고, 그 방학기간에도 월급이 정상적으로 나오고, 출산 육아 휴직 면에서 상당히 보장되고, 사회적 명예도 있고, 뭐니 뭐니 해도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 이후에도 교직원 연금이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으로 엄청난 사회적 선호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 현상은 지금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각종 임용고사 준비 학원에 몰리는 수험생의 인파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런 혜택을 아무에게나 줄 수 없어서인지 임용고사는 문제도 너무 어렵고, 통과하기도 너무 어렵다.

IB 교과과정을 해도 학교 교사가 되기는 쉽지 않다. 학생들에게 선진교육을 매일같이 창의적으로 시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IB국제학교 선생들도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서 교사가 된다. 그런데, 우리처럼 ‘-객관식 시험-임용고사’를 치르지는 않는다. 철저한 면접을 통해서 선발된다. 한국은 객관식 시험을 통해 선발해야만 공정하게 선발된다는 강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면접을 통할 경우, 얼마나 채용비리가 만연해지는지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교사 채용 부분도 만약, 학교에서의 선발권이 30%이고, IB 아태지역본부가 40%, IB 세계본부가 나머지 30%를 채점한다면, 어찌되겠나? 아마 아주 공정하게 처리되지 않을까? 적어도 영유초중고 교사 임용에 있어서 IB 교육이 도입되어서 나라의 교육체제가 확 뒤바뀌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혁명이다.

생각해보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인성교육이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하고, 각종 문명의 발달에도 인간중심의 교육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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