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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oo_운동과 종군위안부"일본의 뒤틀린 여성관"
  • 강창우 편집고문
  • 승인 2018.03.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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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oo’운동을 아십니까?

‘#WeToo’운동은 일본판 ‘#MeToo’운동이다. 마이니치에 의하면, 지난 3일 도쿄에서 이토씨를 비롯해 여성단체, 기업인과 대학 교수 등이 참여하는 ‘위투재팬(#WetooJapan)’ 발족식이 열렸다고 보도하였다.

이토 시오리(伊藤詩織·29)는, 지난해 5월경, 유명 방송사 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가해자였던 TBS의 정치부 기자이자 워싱턴 지국장이던 야마구치 노리유키(山口敬之·52)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그 후 이 사건은 당연한 듯 사회적 반응 없이 끝났다. 그는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평전을 집필하고 있었고,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깊었다는 보도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해 10월 경 그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책 『블랙박스』를 출간하였고, 일본 사회의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속적으로 고발하였다.

뒤이어 스무 살 여대생이자 사업가인 시이키 리카(椎木里佳)가 트위터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였고, 또한 유명 블로거이자 작가인 이토 하루카(伊藤春香·32)가 과거의 성추행 경험을 뉴스 사이트 ‘버즈피드’를 통해 공개하였다. 이들이 운동에 동참하면서, 점차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용서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위투재팬(#WetooJapan)’운동으로 발전하게된 것이다.

정부는 4년 만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명시하기로 하였다. 이를 계기로 지난 8일 중앙일보는 두 건의 종군 위안부 증언을 발표하였다. 그 중 한분을 소개한다.

많은 분들이 종군 위안부가 언급되면 어김없이 실렸던 사진 한 장을 기억할 것이다. 그 사진 속의 우측 편에는 만삭이 된 채 힘없이 서있던 여인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분은 1921년 평안남도 남포시에서 태어난 박영심 할머니다. 17세 나이에 할머니 집에 있다가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본인의 꼬임에 넘어가 중국 난징에 있는 위안소로 끌려갔었다. 그곳에서 자기네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칼로 배를 그어 많은 피가 나왔다고 증언하면서, 50cm가 넘는 칼자국이 남아있는 배를 보여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때려죽여도 시원찮다’고 분노를 표출하며 흐느꼈던 할머니는, 일제가 항복하자 6년간의 지옥 생활에서 탈출하여 연합군의 포로가 되었다. 할머니는 당시 22살의 나이로, 1944년 9월 연합군이 송산 위안소에서 살아남은 위안부들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그 사진 속에 남게 되었던 것이다. 1946년 고향으로 돌아온 박 할머니는 결국 자궁을 드러냈고, 신경쇠약 등으로 여생을 살다 2006년 85세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

1993년 요시미 요시아키 쥬오대 교수가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도서관에서 일본군이 군위안부를 강제 동원하는데 직접 관여했다는 문건 6점을 아사히신문을 통해 공개하자,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은 일본군이 성노예를 강요했다고 시인하고 사과하였다. 소위 ‘요시미 문건’사건이다. 그러나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이를 묵살하고, 군위안부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방해하면서, 성노예였던 위안부를 ‘매춘부’라는 자영업자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한마디 사과는 고사하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WeToo’운동과 군위안부 사건의 뿌리는 하나다. 일본사회의 뒤틀린, 고질적인 여성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의원 출신인 이케우치 사오리(池內沙織)는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체제에 순응해야 한다는 압력이, 원치 않는 성관계 등에 대해 여성들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이런 분위기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저지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인들을 침묵하게 하고, 피해 여성들에 대한 동정심조차 갖지 않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다.  저들 스스로도 일본 정부와 일본 사회의 뻔뻔하고 치졸스런 민낯을 잘 알고 있다.

위의 기록들은 필자가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된 사실들을 모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여성을 대하는 일본의 뿌리 깊은, 고질적인 인식을 알리고, 그렇다면 ‘#MeToo’운동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과연 어떠한가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는 종군위안부의 증언에 등장하는 두 분 할머니의 기사를 바로 볼 수가 없었다. 어디 이뿐이랴! 이러한 적나라한 증거에도 일본은 요지부동이다.

지금 #MeToo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번지면서 우리 사회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 직격탄을 퍼부으면서 선거 구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우리는 소위 인기인들의 숨겨진 민낯에 놀라고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관심 받지 못하는, 평범한 서민들의 삶속에서 다반사로 발생하는 갑을 관계로 인한 원치 않는 성추행과 폭력은 어찌해야 할까?

벌써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한편으로 왜곡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사회에는 다양한 만남이 있고, 자연스레(?)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된다. 특히 폐쇄적인 수직구조 집단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자는 ‘교주(敎主)’다. 아랫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그들의 영혼까지 세뇌되고 있다는 의미다. 무서운 일이다.

국가와 국가의 만남도 그러하다. 무력, 정치, 경제, 정보 등을 이용한 협박과 폭력이 난무한다. 특히 정보 분야에서는 문화와 역사와 종교 등을 통한 소리 없는 침탈(侵奪)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왜 지금인가? ‘성찰과 변화’가 필요한 때가 지금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함게 노력하여 실기(失機)하지 않기를 빈다.

#김천황악신문 # #MeToo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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