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는 죽은 자의 사주가 있고 살아있는 사람의 사주가 있다. 후자를 쟁이들은 생사주라 한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사주풀이는 주로 흘러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공부한 이론이 실제로 살아있는 자들에게 얼마나 정확성이 있는지는 항상 화두이다. 서울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여성분이 상담을 요청해 왔다. 이 직업을 가지고 나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항상 난 새롭다.

고객의 얘기는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얘기와 재밌는 사건들이 많지만 나만의 재산으로 삼고자 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대체로 남여상열지사가 많다. 단지 소재와 시간과 사건의 버무림이 좀 다르다.

인간의 삶에 사랑얘기와 불륜을 빼면 또 재밌는 얘기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법과 윤리를 제거하고 순수하게 기운의 강약의 입장에서 보면 신강이나 태왕한 사람들은 그 기운을 설해야 한다. 그중에 연애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다.

그것도 인간의 삶이고 인생이라는 히스토리의 주요 대목이다.

어쨌든 이분의 사주를 보면 개띠다. 황구다. 편인격이다. 인성은 공부와 학문,종교 ,문서,인덕등을 의미하는데 편인이란 치우친 도장,즉 좀 특별한 학문을 의미한다. 모친으로는 계모나 정 없는 엄마를 의미한다. 한동안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 분은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현직 교수이다. 뭘 전공하는지 물어보진 않았다. 다만 편인이라는 학문의 별이 강하게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보편적인 학문은 아니지 싶다. 인성의 도움을 받은 임수는 아주 강해졌다. 자신의 힘이 강하니 통제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즉 관의 간섭이나 통제를 거부하게 되는데 그것은 남자와 조직을 의미한다. 더구나 남자는 편관으로 저 멀리 떨어져 있다. 이렇게 생긴 사주들은 부부의 인연이 약하거나 떨어져 살거나 섹스리스 부부들이 많다. 한마디로 남자의 복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분의 지지를 살펴보면 역마속에 남자가 다 들어 있다. 움직이고 일하면서 만나거나 숨겨둔 남자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대운을 살펴보면 갑인이다. 가장 왕성한 활동의 계절이다. 하지만 편인과 간지가 다 충돌한다. 물론 여기서는 갑인이 깨진다고 봐야한다. 식신이 흔들린다는 것은 일과 직업의 불안함을 의미한다. 인성은 학문이니 다소간의 상처는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운은 병신이다. 병은 돈인데 임수인 나와 부딪쳐 돈 문제로 머리가 아플 것이요.물론 내가 깨지는 것은 아니가 돈이 깨진다. 대세운의 인신이 충하니 역마충이기도 하고 인성과 식신의 충이다. 그다지 좋지는 않다.

역마속에 들어있는 관들이 다 부딪혀서 깨어지니 애인과 숨겨둔 남자가 있다면 그것도 깨질 것이다.

깨지는 것 까지는 좋으나 숨겨진 것들이 드러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다.

지지속에서 갑경충과 병임충이라.일과 학문의 충돌이요. 돈과 비견의 충돌이다. 이것이 깨어지니 일과 학문,돈과 친구의 손상이 우려된다.

사주는 경향성이다. 좋은 것은 다 이야기하고 나쁜 것은 돌려서 말한다. 나쁜 얘기만 하면 활인의 의미가 적어짐이요 또한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나의 밥그릇도 위험해진다.

항상 活人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압축과 생략법을 쓸 수 밖에 없다.

사주분석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 죽이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神이 아닌 이상

100%란 있을 수 없기에 대체로 그렇다는 말이 정답이다.

김담 (김담마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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