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 (김천황악신문 대표)

김천의 여론조사는 악명 높다. 한참 지났지만 2014년 여론조사의 오류인지 실수인지 조작인지 애매모호한 결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회사가 검찰에 수사 의뢰되고 기초의원 공천이 무효화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모 여성 도의원 후보자는 여론조사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사퇴한 일도 있었다. 여론조사는 현대정치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기법이 다양하고 정확하고 체계화 되어 있다. 하지만 유독 김천은 여론조사가 발표되어도 불신과 뒷담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론조사의 기법이 문제가 아니라 여론조사 의뢰기관에 대한 불신에 근거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김천시장 후보자 여론조사를 한 번 살펴보자. 지난 1월 초 매일신문사와 TBC가 공동으로 의뢰한 김천시장 여론조사에서 최대원 후보 28.4%,김충섭 후보 25.4%,김응규후보 15.3% 기타(잘모름,적당후보 없음)21.4%였다. 그 당시 본지가 여론조사의 신뢰에 의문을 표시하자 모 지지자들이 악성 댓글을 달며 항의하기도 했다. 신문에 보도되기 전 카톡으로 여론조사 내용이 미리 유출되어 떠돌아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얼마 후에 이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져서 경상북도 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에 의해 과태료 1천500만원이 부과되고 <인용공표>보도금지결정 처분이 내려졌다.

2월8일 경북매일신문의 김천시장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최대원 후보 25.9%,김응규 후보 22.8%,김충섭 후보 21.7% 기타(인물 없음) 29.6%였다. 유력 세 후보는 오차범위내의 접전이었다.

2월12일 김천의 모 인터넷뉴스의 여론조사결과가 보도되었다. 결과는 최대원 후보32.2%,김응규 후보 29.9%,김충섭 후보 18.7%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주목할 점은 2위와 3위의 지지율 차이이다. 무려 10%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를 옮겨본다. 이들의 머릿속엔 음모론의 상상이 또 스멀거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1월초 처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호사가들은 같은 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인위적인 가공의 냄새의 난다고 수근 거렸다. 두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별 말들이 없었다. 세 번째 여론조사는 첫 번째 여론조사 결과의 2,3위 후보 순위가 뒤바뀌고 그 격차는 마찬가지로 10% 이상이다. 이번에는 무소속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물론 소설같은 이야기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천의 전례가 있으니 그분들을 탓하기도 어렵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1달 만에 지지율 차이가 10% 이상 나는 후보의 순위가 바뀌고 그 격차가 다시 10% 이상 난다는 것이 현실에서 가능한지 회의가 든다는 것이다. 1달 동안 특정 후보들에게 많게는 20%의 지지율의 변화가 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결과이기에 선뜻 수긍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들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를 발표한 모 언론사에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 보도 전에 발표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더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 결과는 매일신문과 TBC의 여론조사 결과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사실여부를 밝혀주면 좋겠다. 둘째는 이번 여론조사 전화 응답에 오류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오류의 내용은 전화를 받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묻는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 버튼이 눌러지지 않은 채로 전화가 끊긴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제보된 것은 2건이지만 더 많은 오류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확인해서 의혹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한다.

결국 여론조사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고 사람의 문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 문항을 설계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느냐? 신의 한 수를 넣어서 소설을 만들어 내는가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 결정한다.

언제쯤 김천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이의 없이 공정하다고 받아 들일 수 있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의 언론사가 아니라 몇 개의 언론사가 외부의 객관적이고 공증한 인사들의 확인아래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보는 것이 대안이 아닐까 싶다.

본지도 빠른 시간내에 직접 여론조사를 해보고 싶다. 정말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결론이 나올지 몹시 궁금하다. 그 결과를 보고 시민들은 진실이라고 믿어줄까? 아니면 재밌는 소설이라고 생각할까?

#김천황악신문 #김천여론조사

P.S 이번 글에는 너무 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사항이다. 물론 그것도 관심의 표현이라 감사하겠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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