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 (김천황악신문 대표)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일반인이 한 말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변인을 시켜서 국민들에게 발표한 말이다. 무엇이 그리 대통령을 분노케 했을까? 이틀 전 전전 대통령인 이명박이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말에 대한 반응이다. 호사가들은 역린을 건드렸다 한다. 인간의 분노 발생 기저에는 두 가지가 있다. 너무 정곡을 찔렸을 때 나타날 수도 있고, 너무 황당해서 그럴 수도 있다. 대통령의 분노는 어디에 방점이 찍혀 있을까?

9년 전 일이다. 퇴임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 되었다.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필두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형 건평씨가 구속되고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640만 달러를 주었다는 진술을 흘렸다.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에 대한 조사와 측근들에 대한 목조르기가 계속되었다. 2009년 헬기까지 동원된 TV중계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다. 약 한 달 후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남기고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자살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상주를 역임하고 정치에 투신해서 국회의원을 거쳐 촛불집회의 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 당시 검찰은 뇌물수사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정치보복으로 생각했다. 다시 정권이 바뀌어 적폐청산과 정의세우기란 이름으로 똑같이 자행되는 수사에 대해서 일부 사람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정치보복의 냄새를 지우기가 쉽지 않다.

지금 여권은 국정원 특활비가 김윤옥 여사의 명품구입에 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9년전 박연차 회장의 100만 달러 뇌물로 권여사가 명품시계를 샀다는 주장과 흡사하다. 문대통령과 핵심 여권 인사들은 이명박을 평생의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라 여길 수 있다. 그 누군들 이빨이 갈리지 않겠는가? 그에 대한 복수가 정치를 시작한 목적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운명처럼 말이다. 복수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그 복수를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만들어 가는 것은 힘들다. 문재인 대통령은 분노를 넘어 DJ가 했던 것처럼 화합의 정치를 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요즘 문재인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나도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법무무 장관과 금융통화 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을 연착륙 시키지 못하고 무식한 접근법과 불쑥 던진 말로 20-30 세대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투자금이 반 토막이 났다.300만 투자자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손실에 울분을 참지 못해 기물을 부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점점 더 사회 문제화 될 것이다. 전 세계 암호화폐 가치를 수백조원 날리는 아주 대단한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김밥집에서 알바를 해가면서 꿈을 키워온 아이스하키 팀에게는 북한 선수단을 끼워 넣음으로 실망과 불안을 안겨주었다. 동계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10명에 예술단 140여명이 내려온다. 올림픽이 정치 쑈의 장이 되어 버렸다. 태극기는 사라지고 한반도기가 등장하고 김정은이 치적으로 자랑하는 미식령 스키장에 가서 우리 선수들이 연습을 한다. 누구를 위한 동계올림픽인가? 문재인 정권에게 묻고 싶다.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여가 우리나라 모든 문제의 만병통치약인가? 올림픽이 끝나면 남북의 미래와 우리의 안전은 담보될 수 있는가?

문재인 정권 8개월 동안 안전도 달라진 것이 없다. 제천화재 현장의 대응은 세월호 사건과 판박이다. 서울의 집값은 5개월동안 4번의 세무조사를 해도 폭등이다. 기존 정권과 변한 것도, 나아진 것도 없는데 현 정권은 적폐청산에 목매달아 검찰력을 낭비하고, 좌파들이 국정원을 비롯한 핵심 국가기밀에 접근하고, 북과의 정치쇼에 안달하고,전직 대통령 감빵보내기에 열중하는 듯 보인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나는 한 정권이 침몰한다고 생각했다. 제천화재 사건과 암호화폐의 나락을 보면서 나는 또 한 정권의 미래를 짐작해 본다. 촛불이 국민의 혁명이라면 지금 이런짓들을 하라고 정권교체를 만들어 주었는가? 북의 핵 위협과 경제파탄에 신음하는 국민은 안중에 없고 편을 갈라 복수극을 벌일 싯점인가? 미래는 없고 온통 과거만 올인해서 파고 있는 현 정권은 정상인가? 지금의 상황에 문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나도 분노를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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