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룡(칼럼니스트)/황악신문

문득 낯익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보도블럭 사이로 핀 야생화라든가 아파트 베란다를 가득 담은 풍경들이 그러합니다.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마주했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왜 일까요? 거기에는 감정과 감각의 변화에 따른 너무도 많은 우연과 신비한 요소가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CHAT GPT가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빅테이터를 기반으로한 인공지능의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넘보고 있습니다. CHAT GPT 하나면 원하는 것들을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식의 영역을 넘어 예술의 영역까지 그 능력이 진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인간 군상들의 감성을 침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어차피 미래의 앞날을 이끌어가는 과학과 기술의 눈부신 진화 때문에 우리는 익숙치 않은 새로움을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이처럼 미래의 앞날을 이끌어가는 과학과 기술의 눈부신 진화 때문에 우리는 익숙치 않은 새로움을 마주하곤 합니다.

이 새로움은 물질의 속성을 모르는 데서 오는 새로움일 겁니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난 물질이라도 그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 그러합니다. 휴대폰 하나로 편리한 모든 기능을 잘 활용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필요하면 손 쉽게 알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처럼 새롭고 낯선 것을 극복하려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필요성의 크기만큼 의지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의지가 호기심을 작동하게 하고, 지식의 열망을 샘솟게 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원리를 추동하는 물질의 새로움 못지않게 정신적 새로움, 즉 인간 감성의 영역으로 다가서는 새로움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여기서 창조라는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창조는 과학과 기술처럼 개량화, 정량화할 성질이 아니며, 아무리 과학 기술이 진화한다 하더라도 인간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욕망을 채우는 것은 아직은 경미합니다.

따라서 창조적 인간은 배움과 지식과 비례하지 않습니다.익숙한 것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창조적 감각은 오성의 언어와 이성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훈련만으로도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창조적 인간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각자의 매력을 찾는 것에서 시작될 겁니다. 달리 보이려는 욕구, 자신의 단점마저 경쟁력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학습을 통해 스스로 만든 구속과 규제의 틀 안에서는 창조는 자리하지 못합니다.

지금 여기, 주위를 둘러보세요. 새로움이 보이나요?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는 그 곳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새로움이 자리하는 곳입니다.

김승재 취재국장  apata77@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황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