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을 밝히는 나무로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의미다 능소는 능초,혹은 여위라 부른다.

서양에서는 꽃이 트럼팻을 닮아 chinese trumper creeper 중국의 트럼팻 덩굴식물이라 부른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착 뿌리(흡반)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물체에 지지하여 타고 오르며 자란다.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핀다.

다른 목본류보다 좀 늦게 싹이 나오는데, 양반들의 느긋한 모습을 좋아해 양반나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기르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종으로 능소화보다 꽃이 조금 작고 색은 더 붉으며 늘어지는 것이 없는 미국능소화(Campsis radicans Seen)가 있다.

꽃이 한 번에 흐드러지게 피는 게 아니라 계속 꽃이 지고 나면 또 피고, 또 피고 하기 때문에 개화기간 내내 싱싱하게 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개화기간 내내 바닥에 떨어진 꽃 때문에 끊임 없이 마당 청소를 해야 한다. 거의 가을철 낙엽 수준이다.

꿀에 독성이 있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충매화라 화분이 바람에 날릴 가능성도 적다.

마이산 탑사에는 절벽을 타고 올라 우거진 엄청난 크기의 능소화가 있다.경북도 경산시 자인면 자인초등학교 근처 적산가옥에 능소화가 유명했는데 2022년 누군가 능소화 나무 줄기 밑둥을 싹둑 잘라버린 사건이 발생해 죽었다.

독일의 식물학자 슈만이 붙인 학명 캄프시스(campsis)는 만곡을 의미하는데 ,꽃이 활처럼 휜다는 뜻이다.

능소(凌宵)

넘실대는 몸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가지와 잎은 아름다운 곳에 잘 기대네

푸르고 푸른 소나무에 떠돌다

순식간에 뒤덮어버리네

서릿발 같은 위엄은 없으나

어찍 견고하고 약한 것을 분별하리오

-宋 文人 증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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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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