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별빛

한 자락 바람에

무심히 흔들리고

달빛 머물다간 창가에

낙엽이 쌓이는

무심한 밤이면

그대 돌아서는 뒷모습

여전히 아른거리고

문밖에서 서성이다

가슴으로 아리게 파고드는 절박한 고독

절반은 그리움이었고

절반은 보고픔이어서

외로움이 더해만 갔던

이별 후의 시간들

미련은 언제나

풀물 향기로 떠돌고

안으로 삼키는 속울음은

눈물로 흐르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산 빛 안개에 젖은

어둠은 슬며시 밀쳐내며

새벽은 열리고 있다.

-송명스님 <꽃물 든 그리움 쑥물 든 그리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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