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用 강창우 (다물上古史硏究會 회장)

지난 4일 일본 정부는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한 종합 정보센터를 도쿄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역사적 현장과 동떨어진 곳에 정보센터를 세워, 조선인 강제동원의 사실을 왜곡하면서 오직 산업혁명의 상징성만 부각시키고자 계획하고 있어, 한국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에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산업 혁명유산: 철강, 조선, 탄광’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하였는데, 이 유산에는 조선인 5만 7900여 명이 강제 동원됐던 하시마 탄광, 나가사키 조선소 등 7개 시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군함도는 지난 7월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이 주연한 영화 ‘군함도’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다. 군함도는 나가사키항의 남서쪽에 있는 섬으로, 그 모양이 일본의 군함 ‘도사’를 닮았다 하여 ‘군함도(軍艦島)’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하시마(端島)’라고 한다. 19세기 후반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 탄광 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지옥섬’ 또는 ‘감옥섬’이라 불린 이 섬에 강제 징용된 500-800여 명의 조선인들 중 질병, 영양실조, 익사 등으로 숨진 조선인만 122명(20%)에 이른다고 전한다(<사망 기록을 통해 본 하시마(端島) 탄광 강제 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 실태 기초 조사(2012)>).

중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일제의 난징(南京) 대학살 80주년을 추모하였다는 소식이다. 언론에서는 난징 대학살 현장에서 자행된 ‘100인 참수경쟁(斬首競爭)’과 ‘300인 목배기’도 소개되었다. 당시 언론 매체를 통해 그 사건에 대한 사진까지 생생하게 보도되었으나 당사자들은 끝까지 부인하였다. 재판 후 그들은 총살되었다.

1919년 8월 12일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부임한 제3대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齊藤 實)는 한국 사람을 반(半)일본인으로 만들기 위한 다음과 같은 ‘교육시책’(1922)을 발표하였다.

‘먼저 조선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모르게 하라. 그럼으로써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조상들과 선인(先人)들의 무위, 무능, 악행을 들추어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인 후손들에게 가르쳐라.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조(父祖)를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하나의 가풍으로 만들어라. 그러면 조선인 청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에 대하여 부정적인 지식을 얻게 될 것이며,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때 일본의 사적, 일본의 문화, 일본의 인물들을 소개한다면 동화(同化)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이것이 제국이론이 조선인을 ‘반일본인’으로 만드는 요결인 것이다.’

어디 이뿐이랴. 일제 강점기에 그들은 각종 만행을 서슴지 않았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포함한 사회 전반을 뿌리째 뒤흔들었다. 그들의 제국주의적 행태는 겉모습만 교묘하게 바뀌었을 뿐 지금도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일제의 잔재를 온전하게 정리하지 못하였다.

해방 직후 유행했던 동요 하나를 소개한다.

‘소련 놈에 속지 말고, 미국 놈 믿지 말라.

되놈은 되나오고, 일본 놈은 일어난다. 조선사람 조심하라.’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갑질 또한 도를 넘어서고 있다.

#김천황악신문 #군함도 #강창우 편집고문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저작권자 © 김천황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