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살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 초,중.고 자살자는 52명이고 고등학교 자살자는 44명으로 지난해 35명보다 2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통계 학생 자살자수가 두 자리로 줄어 들었으나 다시 자살 학생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9년 10만명당 자살자수가 2.7명으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 1.5명으로 하락한 바 있다. 학생 자살이 다시 증가하자 교육당국에는 비상이 걸렸고 19일 이준식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명의로 일선 학교에 자살예방 서한문을 발생하는 등 자살자수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8일 경북의 모,중고등학교에서는 10일 간격으로 학생 두 명이 지도교사의 폭언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지난 6일 밤에 경북의 A중학교에 다니던 14세 여학생이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사랑하는 부모님께”로 시작하는 유서 한 장을 써 놓고 자살을 시도하다 다른 학생에 의해서 발견되어 위세척등을 받고 목숨을 건진 사건이 있었다. 유서에는 “지도교사가 만날 때마다 발로 툭툭차고, 전체학생이 보는데서 모욕적인 말을 했으며,만날때마다 살에 관한 얘기를 해서 힘들었다.”고 적고 있다. 익명의 학교 관계자는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비인격적 대우와 발언을 해왔지만 좁은 바닥에서 지도교사에게 밉보이면 좁은 바닥에서 매장된다는 식으로 압박을 준다면 이런 일들이 외부에 알려져 교육환경이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대구시 교육청에서도 지난해 방학을 앞두고 , 학생들을 특별관리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교장, 학생생활지도부장,상담부장 등 1천500명을 모아서 관계자 대책회의를 한 적도 있다.

학생들의 자살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가정문제와 학업문제이다. 그 외에 왕따,우울증,부모의 잔소리,선생님과의 문제,자살사이트 방문,낮은 자존감등 기타의 원인이 있지만 학업스트레스와 가정문제가 통계상 1.2위 순위를 바꿔가며 차지하고 있다. 200여회 이상 학교에 특강을 다닌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아직 학교와 교육당국의 자살예방에 관한 심각성 인식과 대책은 형식에 치우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위기학생의 체계적 관리와 긴급연락망 유지등이 필요하다. 자살 위기자 관리와 관련해서 학교는 물론 우리나라는 거의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9번과 1577-0199의 위기 전화가 방학기간 중 얼마나 자살로 고민하는 위기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다. 지금 국가와 학교에게만 학생들의 자살예방을 맡긴다는 것은 거의 무의미한 수준이다. 과도한 학업스트레스로부터 학생들을 자유롭게 해 줄 유일한 시간이 방학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학생들의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1년엔 14,000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하고 ,1년에 10만명당 28.5명, 하루에 40명,30분에 한명이 자살하는 OECD에서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12년째 자살1위인 나라가 우리나라다. 복지예산이 100조원을 넘는 국가에서 자살예방 예산은 100억원 내외이다.2014년 기준 자살예방 예산은 1년 예산 70억원, 1인당 1년예산 140원,한달에 10원 남짓이다. 학교도 매일 하는 말이 자살관련 예산 즉 돈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차원의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교육당국의 진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필요해 보인다. 세계에서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에서 아직도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방학동안 여행한 번 할 수 없는 아이들도 있다.급성우울증등으로 위험한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의 제공이 절실하다. 자살은 국가와 학교의 노력만으로 해결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자식은 부모가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학업스트레스 줄이기, 감정적인 폭언의 근절,충분한 수면의 확보, 진솔한 대화와 감정의 교류,스마트폰의 통제,자살사이트 차단등의 노력과 함께 자살징후의 식별과 위기대응방법등의 숙지도 필요하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학생의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국가와 교육당국의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가정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관심,자살징후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 필요하다.“우리 아이는 그럴 리가 없어라거나 설마가 사람 잡는 걸 많이 보아 왔다.” 학생들에게 가장 큰 자살위험징후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것과 전학을 요구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한 방학이길 소망해 본다.

- 2016년 7월 여름방학 때 기고한 글입니다.

김서업(한국자살예방센터 대구경북지부장)

김천황악신문  webmaster@hwangaknews.com

<저작권자 © 김천황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