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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노거수 26 ] 남면 초곡 600살 회나무님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2.02.10 20:11
  • 댓글 2
남면 초곡의 600살 회화나무님/황악신문

[김천=황악신문] 김천혁신도시를 지나 구미 가는 국도로 2분 가량 차로 달리면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내려서면 좌측으로 서원마을,우측으로 초곡1리 세실(草室)마을이다.

세실마을은 한자로 초실이라 쓰는데 마을을 처음 만들 때 주변에 억새풀이 많아서 지은 이름이라 한다. 

어릴 때 경상도에서 억새를 새띠기라고 부르던 기억이 난다.

남면 초곡의 600살 회화나무님/황악신문

마을 안 과실 선별장을 지나 우측에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담장 밖으로 삐죽하다.

집주인이 보이지 않았지만 급한 마음에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다가 보니 집에 신발이 보인다. 노크를 하니 어르신이 밖으로 나와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나무는 500~600살 정도 되었는데 조상 대대로 내려온 나무라고 했다.

증조할아버지때부터 전해오기를 더 크지도 않고 그 모습 그대로라고 했다.

남면 초곡의 600살 회화나무님/황악신문

예전에 작은 하천이 있어서 나무가 자꾸 기울어져 인부 2명을 들여 플라스틱 통에 콘크리트를 부어 직접 받쳤다고 한다.

보호수로 지정하려고 했더니 땅을 기부해야 한다고 해서 그만뒀단다.

예전에 동네에서 제를 지내진 않았지만 금줄은 친 것은 본적이 있다고 했다.

눈으로 보기에 이끼가 끼어 패구나무(팽나무)인줄 알았는데 회화나무라고 했다. 주인장은 일본에 많은 아카시아와 비슷한 나무라고 말했다.

회화나무가 가시가 없는 것 외에 잎이 아카시아와 흡사해 그렇게 알고 있는 듯했다.

현재까지 본 회화나무중에서는 가장 굵다.

원래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해서 궁궐과 서원,사당, 양반집에 많이 심겨져 왔다.

집안에 대단한 학자가 있느냐고 물으니 증조할아버지가 사주명리학과 풍수에 해박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남면 초곡의 600살 회화나무님/황악신문

몸통은 반 이상이 썩고 가지도 썩어 부러진 곳이 많았다. 하지만 주인은 자신이 어릴적 모습 그대로라고 하는 걸 보니 몸통이 썩은지 100여년은 된 것 같다.

눈으로 보기엔 아주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심재가 썩어 물이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을 했더니 아직 큰 문제는 없단다.

1년에 낙엽을 쓰는데 대나무 빗자루 몇 개가 필요할만큼 수세는 왕성하다고 했다.

남면 초곡의 600살 회화나무님/황악신문

바로 앞집이 예전에 시의원을 하던 분인데 친구라고 했다. 높은 자리에 계실 때 마을의 소중한 나무라도 치료좀 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집주인인 김갑영翁은 올해로 나이가 72세라고 했다. 좋은나무의 기운 때문인지 아주 동안이었다.

나무의 주인은 봄에 아카시아 꽃이 지고 나면 회화나무에 꽃이 핀다고 말했다.

올해 회화꽃이 필 때면 꼭 다시 보러 오리라 약속했다.

남면 초곡의 600살 회화나무님/황악신문

돌아서며 나무에게 마음으로 전했다.

“나무님이시여! 오래오래 사시길..”

 

#황악신문 #김천의 노거수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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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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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윤 2022-03-30 16:40:43

    남면에 600년된 회나무가 있다니..
    징하때 나무 청소해주고 싶어지네요~~   삭제

    • 고당산 2022-02-11 04:39:00

      황악신문 김서업 대표님
      노거수에 대한 기사 감명깊게 정독하고
      있읍니다
      해박한 지식으로 항상 새로운 기사를
      올려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황악신문 번영을 기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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