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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차치단체장(地方自治團體長)의 인재 알아보기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7.08.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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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택용/경북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작금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불법으로 인사를 하고, 수뢰를 하는 형상이 만발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인재를 뽑지 못한 시민의 책임도 크다. 조선 중기의 시인 · 문신 · 작가 · 정치가인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선생은 『고산유고(孤山遺稿)』 권5 「제주목사 이회(李禬)를 전송하는 서[送李濟州序]에서 ‘한 지역을 다스릴 때는 관직의 높고 낮음이나, 지역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반드시 인재 얻는 것을 급선무로 삼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昭顯世子)를 따라 청나라까지 갔다 온 이회가 효종(孝宗) 때 제주 목사에 제수되자, 윤선도선생을 찾아와 한 말씀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이런 경우 보통 “모름지기 수령이라면 세금이나 부역을 고르게 하고, 송사처리를 분명하게 하며, 아전을 통솔할 때 모범을 보이고, 백성들이 자기 사정을 진솔하게 말할 수 있게 해야 하네.”라고 말해 준다.

그러나 사실 이런 덕목들은 대부분의 수령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이다. 윤선도선생은 『논어』에 나오는 공자(孔子)가 제자 자유(子游)와 나눈 대화를 거론한다. 자유가 무성(武城)의 수령이 되었을 때 공자가 자유에게 인재를 얻었느냐고 물었다.

자유는 담대멸명(澹臺滅明)이라는 자를 얻었다면서, 그는 지름길로 다니지 않고 공사(公事)가 아니면 절대로 자기 집에 찾아오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하였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공자와 자유는 이렇게 바르고 곧은 사람이야말로 백성 다스리는 일을 맡기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이 일치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윤선도선생은 그 고을 유향소(留鄕所)의 책임자를 바르고 곧은 사람으로 선발하는 것이 수령 노릇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유향소는 민간 자치기구인데 그 책임자인 좌수(座首)야 말로 백성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1, 2년 있다가 떠나는 수령은 그 지역의 세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니, 그곳의 사정을 잘 알면서도 품성이 바르고 곧은 인재를 찾아 위임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오리(梧里) 정승으로 알려진 이원익(李元翼)도 평안도에서 수령으로 있을 때 고을을 잘 다스렸다 하여 관찰사로 승진하였는데, 그 이유가 ‘적임자를 구해 좌수로 삼았기 때문’이었다고 말을 했다.

정치권의 초점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맞춰지고 있다. 즉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다. 현 정부는 지방분권화를 공약한 정부이기 때문에 단체장을 뽑는 이번 선거가 더욱더 중요하다.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에서는 정치지도자를 뽑기에 앞서, 그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각종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열곤 하는데, 대부분 그 사람의 정책이 무엇이고 식견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그런데 윤선도선생의 말씀대로라면 단체장에게는 그가 가진 정책이나 식견보다도 바르고 곧은 품성을 가진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과연 그런 능력을 갖췄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가 선출된 후 어떤 사람을 발탁하여 요직에 앉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다. 잘못되어도 돌이킬 수 없음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바이다. 그럼 그런 사람을 미리 알아볼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자기 자신부터 바르고 곧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지방자치단체장은 많은 경력과 지식보다는 살아온 과거의 인격과 품행이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통치권 아래에서, 국가 영토의 일부에 대한 자치권을 부여 받아 그 구역 내의 시민을 법률의 범위 안에서 통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단체이기 때문이다. 단체장은 시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세금을 사용해서 시민의 행복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민의(民意)의 행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를 단체장의 고유한 권한이라 해서 전횡한다는 것은 시민이 위임한 권한을 일탈하는 것이다. 시민의 여론에 의한 적재적소에 배치해야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직원들도 시민이 위임한 공직이가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인재를 알아볼 수 있는 유능한 단체장을 뽑아야 지방분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인재를 알아보는 단체장을 선택하자. 그것이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이다.

김천황악신문  webmaster@hwang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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