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 (김천황악신문 ceo&chief editor)

오늘은 눈이 올 것 같은 날씨다. 곧 첫눈이 내릴 것이다. 하늘이 잿빛이듯 세상도 온통 적폐청산의 회색빛이다. 세상의 모든 단어는 적폐와 비적폐로 나뉜듯하다. 모든 분야에서 적폐라고 가져다 붙이면 청산의 대상이요 과거의 부정으로 덧씌워진다. 전직 대통령은 감옥에 있고 전전 대통령에겐 검찰의 칼날이 에워싸고 있다. 전직 국정원장 3명은 다 검찰수사중이고 두 명은 구속되었다. 전직 안보실장도 구속되었다. 국정원의 전직 차장들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구속되었거나 곧 감옥에 간다. 보수정권에서 안보를 책임지던 주요 인물들은 모두 감옥행이다. 당분간 더 많은 이들이 포승줄에 묶일 것이다. 이정도면 가히 혁명이거나 쿠테타의 수준에 버금간다. 국가의 주요직책에 있던 이들은 교도소 담장 위를 어슬렁거린다.양념으로 여권인사도 하나씩 끼운다.

물론 명분은 있다 위법을 저지른 것이다. 필자도 법을 전공한 사람이라 그들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모든 자는 법 앞에 평등한 것이 진정한 법치주의요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적 행위를 법적인 잣대로 재단하면 앞으로 몸 사리기에 바쁠 것이다. 북한이나 종북좌파들을 막기 위한 인터넷 공작이나 댓글도 나중에 처벌의 위험성과 낙인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으니,,,,조심해야 한다. 국가고 나발이고 내가 일단 살고 봐야 한다.

문빠들은 인터넷을 점령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인물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용서하지 않는다. 기사의 처음 2-30개의 댓글은 그들이 점령한다. 얼마 전에는 4성 장군이 당번병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적폐라고 좌파들은 난리가 났다. 법원에서 그 혐의는 무죄이고 뇌물죄로 감빵에 보냈다. 평생 국가에 대한 봉사가 법적인 판단 전에 이미 명예적으로 매장당한 것이다.

검찰의 핵심수사력이 집결된 서울중앙지검의 3-40%의 검사들이 적폐청산에 부대끼고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무리한 수사로 지검장 승진대상인 검사가 자살하고 내부적으로도 불만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권이다. 개인적으로는 문재인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정치적 성향은 달라도 국민들을 화합시키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 희망이 사라지기에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 정권들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온통 적폐청산 외에 미래를 위한 비젼이 없다

미래를 보고 나아가지 않는 개인은 망한다. 미래를 던지고 과거만 파헤치는 나라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꿈이 없는 개인이나 국가는 淘汰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얼마 전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은 “죄가 있다면 내 책임이니 부하들은 선처해 달라고 했다” 기무사가 인터넷에 올린 하루 10개 내외의 댓글이 그가 구속된 주요 이유이다. 구속되기 전 타협하라는 조언을 뿌리친 결과라는 전언이다.

차기에 정권이 바뀌면 기시감이 들것이다. 왜냐하면 이름만 바뀌었지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기에 말이다. 물론 그 명분은 법을 위반한 것일 것이다. 적폐청산은 다른 멋있는 이름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때는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因果應報요. 過猶不及의 댓가이기에,,,,

적폐와 반동 홍위병이 오버랩되는 건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보수꼴통의 눈을 가진 것인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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