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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문국(甘文國)과 갈항사(葛項寺)김천이 품은 이야기 (20)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11.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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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립박물관에 전시된 국보 제99호 갈항사지 3층석탑 모형

김천의 사명대사 공원 내에 새로 오픈된 김천시립박물관에 들어가면 처음으로 만나는 두 개의 탑이 있다. 현재는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 제99호 갈항사지 석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갈항사지 3층석탑 실물, 국보제99호다.

신라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번성했던 남면 오봉리의 갈항사는 국보와 보물을 배출한 대규모의 사찰이지만 지금은 차량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할 만큼 쓸쓸히 방치되어 있다.

갈항사지 석탑의 명문, 건탑의 시기와 발원자가 기록되어 있다.

갈항사는 8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 원성왕의 모후와 이모,외삼촌 등 3형제가 이 두 개의 탑을 세웠다는 명문이 국보 제99호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역사성이 명확한 사찰이다.

삼국유사 의해편 ,승전촉루에는 이 절을 세운 승려 승전이 80개의 돌 해골을 만들어 세우고 법문을 설했다는 기록이 있다.

갈항사지 3층 쌍탑에서 나온 사리병 /대구박물관 소장

갈항사는 葛(칡갈)項(목항)자를 쓰고 있다. 칡의 목이란 의미가 무엇일까? 필자는 승려 승전이 통일신라시대의 수도인 경주를 떠나 신라의 변두리인 금오산 뒤편 개령군까지 와서 절을 짓고 칡으로 얼기설기 지은 절이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이론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項은 목이다. 김천에도 부항,대항등 항자를 가진 지명들이 있다. 경계를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도 충청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주장에 의하면 갈항사의 갈이 감문에서 온 변형이라는 것이다.

갈항사와 가까운 부상고개가 전략적 요충지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근거는 부상고개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미륵암과 시장군비를 든다.

미륵암은 현재 성주와 김천 남면의 경계인 월명에 있다. 그절을 세운 사람은 나당 연합군에 파견된 당나라 장관 시철위다. 그는 당태종의 외척으로 당황제에 대한 감사와 부처의 가피를 위해 출병의 통로이자 요충지인 성주에 절을 세운 것이다.

아주 가까운 곳에 싸드가 배치되어 있다. 현재도 전략적 요충지다.

결국 갈항사는 감문국의 감과 경계를 의미하는 항이 합쳐져 감항사였다가 갈항사로 변화되었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이런 주장에는 갈항사에서 지난 2000년에 발견된 18개의 석물이 기록에 나오는 돌 해골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과도 연결된다.

원효가 당나라 유학을 가다가 해골의 물을 먹고 깨달음을 얻어 유학을 포기하고 다시 신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런데 그 당시 당나라로 유학을 가기 위해서 지나가는 통로가  바로 김천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결국 해골이라는 주제로 원효와 갈항사는 만나는 것이다.

원효의 해골물에 대한 기록은 북송대 혜홍각범의 ‘임간록’이라는 책에 나오는데 송나라 고승전과 삼국유사 등에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원효가 아니고 의상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더 나아가 이차돈의 고향이 김천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차돈은 이차+돈이 합쳐진 말인데 이차는 음을 차용한 것이고 돈은 훈을 빌려 쓴 것으로 그 당시에는 이두를 사용했고, 이차돈은 순교후에 염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원래는  박씨성을 가진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갈항사도 감문국의 감에서 왔다는 주장이다.

갈항의 항자가 지역의 길목과 경계를 의미할 수 있는 것처럼, 감문국도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스스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먹힐 수 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에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2019년 개령면 동부리에서 발견된 감문국 시대의 대규모 접안시설/TBC뉴스 캡처

지난 2019년 8월 개령면 서부리에서 감문국 당시의 유적이 발견되었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감문국이 신라에 망한 뒤 감문군 시대의 대규모 접안시설이라는 것이다. 감문군의 도시 유적인 것이다. 사실이라면 감천을 통해 배들이 감문국에 드나들었다는 말이 된다.

지금은 다시 흙속에 묻혀  잠들어 있다. 바로 옆에 감문국 테마파크가 건설중이다.

어쩌면 김천의 뿌리인 감문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규모가 큰 국제도시였을지도 모른다.

지금 사명대사공원에 김천의 집중투자가 이루어지 있다. 하지만 시설만이 아니라 정확한 역사위에 이야기가 더해질 수 있는 김천의 숨은 보석을 꼽으라면 갈항사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돌 해골의 사찰 갈황사와 순교 때 목에서 흰 피가 솟구쳤다는 이차돈, 해골을 닮은 추자(호두)의 고향 김천, 추자속에 든 힌 속살,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추풍령 그리고 감문국은 깊은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황악신문 #갈항사 #돌해골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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