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愚)는 정이(程頤)를 의심하고, 주희(朱熹)를 열근(劣根)으로 보며, 나흠순(羅欽順)과 이황(李滉)을 궁리학자(窮理學者)로 보는 바, 그들에게 실지(實地)의 공부가 있지 않음을 지적하는 편농필부(片農匹夫)이다. 그 설해(說解)과 비(批)는 오직 공지(孔旨)를 통(通)해 이른다. 그러한지 약 삼십오 년이다. 이는 숙세(宿世)의 묵은 빚을 갚고자 함이다. 그러나 설의(說義)에 계합(契合)하거나 동의(同意)하는 자가 드물다.

자칭 학자라 하면서 공지(孔旨)에 다의배비(夛疑背批)하는 면목을 둘러보니, 불학공지자(不學孔旨者)와 유물론자(唯物論者)와 유신론자(有神論者)들이 대부분이다. 공지(孔旨)란 유심론(唯心論)이라, 오직 유심론(唯心論)을 통해(通解)하는 이라야 공문(孔門)을 열 수 있음을 알겠다.

늘그막의 병한(病閑)에, 육경촬요(六經撮要)를 출간(出刊)하고, 공자오처고설(孔子五處高說)을 기웠다. 세상에 해(害)가 될지 약(藥)이 될지 알 수 없다. 혹 읽어본 이가 질정(叱正)하면, 여한(餘閑)에 공손(恭遜)히 답하는 것으로 금세(今世)의 마지막 일로 삼을 작정이다.

혹 뒷세상에라도 누가 있어 질정(叱正)한다면 고마운 일로 여길 것이다. 다만 그러하다.

#김천황악신문 #치허 노규헌 #유학공부의 몇 가지 문제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저작권자 © 김천황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