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신살이론에 백호대살이라는 것이 있다.호랑이에게 물려죽은 운명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호랑이가 많아서 물려죽는 사람이 많았다. 호랑이가 없어진 요즘은 자동차로 인한 사고를 일컫기도 한다. 피를 흘리며 죽는 나쁜 살이라는 의미이다. 사주에 갑진,을미,병술,정축,무진,임술,계축이 들어 있으면 그렇다는 것이다. 얼마 전 모 텔렌트의 애완견에 유명 한식집 여주인에 물려서 죽은 일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래서 호랑이가 없는 지금 세상에서는 백견대살로 바꿔 부르는 것이 어떻겠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개에 물려죽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애완견에게 물려 균에 감염되어 죽는 것은 더 가능성이 낮다. 애완견 정도야 달려들면 발로차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TV를 보니 엘리베이트에 타자말자 갑자기 달려들어서 다리를 무니 피할 새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 살면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생기니 이런 신살이론이 생겼을 수 있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피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 무엇인가 이류를 찾고자 한 조상들의 노력일 수도 있겠다. 난 요즘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재미에 빠져있다. 어미를 잃은 걷지도 못하는 길고양이 두 마리를 딸이 데리고 왔는데 정이 들어서 똥치우고 사료 주고 병원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들어가는 돈도 작지는 않다. 하지만 사람에게 부벼대는 놈들을 보면 돈의 가치로 따질 수는 없다. 고양이에게 물려죽는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반려동물들이 늘어나다 보니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백호대살 대신에 백견대살,백묘대살 이론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김담(김담마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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