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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의 장애인 편의시설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20.06.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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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샘 (프리랜서 기자.워싱턴 D.C거주)

 

회사 규모가 무척 크다. 새로 들어온 직원들은 한번 데스크를 떠나 좀 멀리 갔다 하면 다시 되돌아 오는 것도 힘들 정도다. 출근 첫날 나도 나오는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해 출구를 찾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큰 회사인데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내가 처음인 모양이다. 돌아다녀 보니 편의시설이 고장 나거나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들이 너무 많았다. 

수많은 직원들이 나를 쫓아다니면서 고쳐야 할 것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성화다. 어떤 직원들은 나만 살피고 있는지 내가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 화들짝 놀라 시정할 것을 담당자에게 부탁한다. 

수리 속도도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모든 곳들을 손보아서 이제는 어렵지 않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몇 군데 미국 직장 생활을 해 보았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다. 어디를 가거나 문제점은 있기 마련이고 여기저기에 장애인 불편 사항을 알려 달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그러나 그것은 장애인 편의를 위한 매뉴얼 일 뿐이고 막상 부딪혀 직장 생활 하다 보면 일일이 불편한 것을 다 요구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겉으로는 말 없이 다 들어 주지만 아무래도 좋은 인간관계로 직장 생활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아주 불편한 것이 아니면 대충 넘어간다. 

옮기기 전에 다녔던 직장이 최악이었다. 화장실 문 열기가 너무 힘들어서 잘못하면 팔을 다칠 것 같아 겁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넓이 규정을 어기고 물건을 쌓아놓아 오가는 것이 불편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전화 충전 장소도 맨 구석에 설치해 놓아 직원들이 많을 때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외에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처음에 몇 번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 이상 요구 하지를 않고 그 환경에 맞게 직장 생활을 했다. 

어떻게든 하나라도 실적을 더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장애인 편의시설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강하게 시정 요구 할 때만 들어 주는 제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환경이기 때문에 장애인 직원이 불편을 겪는 것을 눈여겨 보는 것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지금 직장과 전 직장이 장애 문제에 대해 확연히 다르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 때문일까? 장애인을 배려하는 지금 회사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상사가 부하직원을 대하는 태도 또한 정중하고 조심스럽다. 그러다 보니까 회사 분위기도 더 할 수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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