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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면 옥계1리(미륵당 )새암골 無也寺址 미륵불”“김천의 문화 유산을 찾아서 8”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5.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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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의 총탄에 얼굴의 형체조차 사라진 미륵불"

미륵이라는 부처가 있다. 석가모니불이 열반하고 56억7천만년이 지난 후에 사바세계에 출현 해 인간을 구제하는 부처님이다.

하지만 혼탁한 세상,  핍박받던  한반도의 민중은 그렇게 길고 오랜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었다.

통일신라가 숨이 끊어져 갈 무렵 궁예라는 장수가 태봉국을 세우고 미륵의 현신이라 자칭했다 관심법으로 세상을 관조하니 많은 이들이 왕이자 부처로 받들었다.

민중들은 신묘한 돌을 깍아 세우고 미륵이라 부르며 그들의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조선이란 나라가 망해가자 다시 또 미륵이란 자들이 한반도에 나타나 지금도 그 종교들이 유지되고 있다.

돌을 깎아 만든 부처도 신심과 세월의 기운이 더해져 신통함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낳게 해주기도 하고, 과거에 합격하기도 하고, 병을 낫게 하기도 했다. 세상 사람들은 더욱 깊이 돌부처에게 그들의 소원을 아뢰고 부처는 기꺼이 속세의 인간들을 품었다.

어모 한계리 새암골 無也寺라는 절이 통일신라 말 혼란기에 세워졌다. 미륵불의 조화가 신비로워 사람들이 찾으니 미륵당이라 마을이름이 바뀌었다.

영험한 기도발이 알려지자 1,950년대까지 사람들로 붐볐다. 6.25가 터지고 패퇴하던 북한군 하나가 미륵부처에게 총을 난사해 얼굴이 깨어지고 귀는 날아갔다. 왼쪽 다리도 부서졌다. 몸에는 아직도 총흔이 역력하다.

그 인민군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7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미륵당을 찾는 이는 드물다. 가끔 외국인들이 찾곤 한다. 

미륵당 앞으로 추풍령과 상주의 공성면을 잇는 큰 길이 나 있지만 미륵불을 안내하는 단 하나의 표지판도 없다. 과거의 영화를 뒤로하고 미륵불이 자리한 절터는 민간의 묘들이 점령했다. 주춧돌만이 예전의 영화를 짐작할 수 있다.

 농로를 따라 산길로 올라가면 물탱크가 하나 있고, 조금 더 올라가서 비포장 된 왼쪽 길로 조금만 가면 미륵불을 만날 수 있다.

그 동네 사람의 도움 없이는 찾기가 불가능하다.

다시 또 싫은 얘기를 해야 한다. 듣기 좋은 꽃노래는 아니지만...

예산 1조1,000억이 넘는 김천시의 관심을 요청한다. 

본청 해당부서와 면장의 업무가 과다하다면 어모면의 부면장이라도 최소 1천년이 넘는 자기가 관리하는 관내 불상에 몇 십만원 투자해서 조그만 안내판 하나라도 세우자고 건의하거나 예산을 세워 주면 안 될까?

이런 행정서비스를 시민들이 받기를 원하거나  요청한다면 큰 욕심일까 자문해 본다.

내가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면 몸담고 있는 관내의 역사와 문화에 최소한의 관심은 가질터인데 역시 김천의 공무원 수는 부족하고 할 일은 너무  많은 것이 틀림없다. 산불 감시하러 가다가도 눈에 띄거나 궁금하지 않은 것일까?

김천에 일만 있으면 거금을 내면서 생색내기 바쁜 기업들도 자신들이 소재한  지역의 문화재에 조그만 표지판이나 안내판 하나씩 세우는 일에 나서면 어떨까?

그 안내판에 자신들의 회사를 홍보해도 좋다.

하나씩 전통 있는 금릉과 김산의 역사와 문화수준을 조금씩 올려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것은 관심과 비용의 투자가 수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얼굴의 형체조차 사라지고 몸에 총탄의 흔적을 훈장처럼 간직한 미륵불은  오늘도 여전히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보살심과 加被를 준비하고 있다.

말 없이 ....

 

#김천황악신문 #어모면 미륵당 미륵불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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