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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작은 사람이 이기는 사회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5.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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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샘 (프리랜서 기자.워싱턴 D.C거주)

셀프 체크 아웃(고객이 스스로 지불하는 곳) 직원 둘이 물건 담는 비닐 봉지 비치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 직원은 잔뜩 쌓아 놓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또 다른 직원은 조금만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잔뜩 쌓아 놓자는 직원은 조금 쌓아 놓으면 자주 채워 넣어야 하니까 불편하다는 입장이고 조금 쌓아 놓자는 직원은 너무 많이 쌓아 놓으면 고객들이 쓸데 없이 많이 집어가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외부에서는 모르지만 내부에서는 누가 이길지는 이미 결정이 났다는 것을 다 안다. 일의 효율성 같은 것은 뒷전이고 많이 쌓아 놓자는 직원은 대립됐을 때 지고는 못사는 사람이다. 자기가 한번 마음 먹은 것은 기어코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다.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잠을 못자는 사람이다. 그 직원 사전에는 양보라는 것은 없다.

같은 직원이지만 조금 놓자는 직원이 위치상으로 조금 높기 때문에 조금씩만 놓으라고 말했고 처음에는 지는 것 같이 넘어가는 듯 했지만 많이 놓자는 직원의 고집은 집요했다. 조금 놓으라는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순식간에 채워 넣고 매니저들을 만나는 대로 자기 말대로 해야 된다고 다른 직원을 뒤에서 불평했다.

나중에 조금 놓자는 직원은 혀를 내두르며 손을 들고 말았다. 속된 말로 질려 버려서 더 이상 간섭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된 것이다.  

그 직원의 욕심대로 많은 비닐 봉투를 비치하자 욕심많은 고객들은 비닐 봉투를 걸핏하면 듬뿍듬뿍 카트에 집어 넣었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그 직원은 승리감에 도취되에 있다. 패자의 기분 같은 것도 아랑곳 없다.

그 일 뿐만이 아니다. 회사에서 일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두 의견이 맞서면 대부분은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한국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이성적이라는 미국 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목소리 큰 사회의 단점은 다수의 의견의 묵살이다. 목소리 큰 경우는 소수가 많고 그 소수에 의해 다수의 의견은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안다. 인간 사회에 있어서는 하나 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다. 사람 하나하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크지 않은 목소리로 그 의견들을 모아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김천황악신문 #전문필진 #강샘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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